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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민심의 깊은 숲을 제대로 읽어내야

  • 작성자
    인천일보(총무담당관)
    작성일
    2020년 7월 14일(화)
  • 조회수
    619
[기 고] 민심의 깊은 숲을 제대로 읽어내야

  • 인천일보
  • 승인 2020.07.14


 

“전염병이 전염되는 것은 콧구멍을 통해 병의 기운을 마시기 때문이다. 전염병을 피하는 방법은 병의 기운을 마시지 않도록 거리를 두어야 한다. 환자를 만날 때는 바람을 등지고 서야 한다.”

이는 조선시대 최고의 유학자로 꼽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관질> 편에 수록된 내용이다. 다산의 글이 최근 들어 회자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감염병) 선언 이후 코로나19라는 신종 질병의 불안 속에 지난 3월2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었고, 명칭과 단계별 구분의 혼란으로 인해 정부는 지난 6월28일부터 다양한 지표의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과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바람을 등지고 서던 방식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이를 실천해나가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은 국제사회에 반향을 일으켰고, 외신은 한국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방역의 핵심이라며 칭찬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난극복을 위해 서로가 격려하면서 협력적 역량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했고, 이러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국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체감할 수 있는 민의의 정치를 하는 것이다.

필자는 1985년 모순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신한민주당 시절 청년당원으로 입당을 시작했다. 36년간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은 '시민의 마음'이다.

후배 의원들에게 강조하는 말 또한 '민심을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엄중한 시기에 인천광역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되어 가장 우선시하는 부분 또한 바로 '민심'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곳곳에 남긴 상처가 얼마나 크고 깊을지, 그 상처가 얼마나 오래 갈지,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미증유의 위기에 그 어떤 것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재확산의 우려가 도사리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이 위기 속에는 시민들의 절박함이 있고, 코로나19 대응과 극복과정을 통해 사회 곳곳에 드러난 불평등에는 우리가 그간 읽어내지 못한 민심이 숨겨있다는 사실이다.

민심의 깊은 숲을 제대로 읽어내려면 단순히 숲을 지나는 과객의 자세로는 곤란하다. 숲의 주인이 되어 흙 한줌, 돌맹이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숲을 이루는 나무가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야 한다. 진정성을 갖고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울창한 숲이 되고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민심의 숲을 바라만 보는 객체가 될 것이 아니라 그 숲 안에 공존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곳이 우리 의회가 있어야 할 곳이고, 민의의 정치가 머물러야 할 곳이다. 바로 민심의 현장이다. 아무리 좋은 대안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현장의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민심을 읽어내기 위해 집중해야만 한다.

필자는 민심을 읽어내기 의한 의회의 열린 자세로 3가지 운영방향을 갖고 있다.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겸손한 의회, 무한 책임을 갖고 발로 뛰는 의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역동적인 의회”이다.

불안과 공포 속에서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소중한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은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겸손한 마음으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되도록 무한 책임을 갖고 발로 뛰는 의회가 되는 것이다. 대안의 실행단계에서 대안의 실효성을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민심의 깊은 숲을 읽어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신은호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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