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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인천교육을 꿈꾼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인천교육을 꿈꾼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다.
학기 초 신상명세를 조사하는 종이에 장래 희망을 적는 란이 있었다. 나는 장래희망을 ‘닌자거북이’라고 적었다. 담임선생님께서 확인 후 나를 부르셨다. 이유를 묻자 “저는 닌자거북이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나쁜 사람을 혼내주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이 당시 ‘닌자거북이’라는 만화가 방영되었고,인기가 좋았었다.)

엉뚱한 내 대답에 담임선생님은 그럼 ‘닌자거북이’가 아니라 ‘경찰’이라고 써야 된다고 하셨다. 결국 지우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장래희망을 썼다. “경찰” 지역에서 봉사활동과 마을활동을 하는 나는 학생들을 자주 만나는데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있다.

“전 꿈이 없어요”

초·중·고등학생 가리지 않고 학생들은 자신이 꿈이 없다고 한탄한다. 꿈이 없다는 이야기는 달리 말하면 좋아하는 게 없다는 얘기다. 기성세대들 눈에는 이게 못마땅한가 보다. 한창 꿈이 많아야 할 시기에 꿈이 없다 고 지적하는 기사들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진로교사가 모든 학교에 배치되고, 진로교육과 진로상담이 의무화되었다. 꿈과 끼를 찾아주는 자유학기제를 넘어서 자유학년제도 도입되었다. 학생들은 매년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과 희망 이유를 쓰기도 했다. 그런데도 왜 학생들은 꿈이 없는 걸까?

학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항상 억울함을 호소한다.
“좋아하는 걸 얘기하라고 해서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그거 말고 다른 걸 말하래요”
“저는 여행 다니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데 엄마가 그건 돈이 안된다고 다시 생각해 보래요”
“회사원이 꿈인데, 왜 포부가 그것밖에 안되냐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학생들이 처음부터 꿈이 없고 하고 싶은 게 없었던 게 아니다. 저마다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부모와 교사는 그것을 좋은 꿈과 나쁜 꿈으로 평가한다. 결국 꿈이없다는 이야기는 ‘어른들이 입맛에 맞는’ 꿈이 없다는 얘기다. 온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꿈을 찾으려니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저출산과 학령인구의 감소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더욱 소중한 요즘.
아이들이 꿈을 갖기 위해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마음에 품은 꿈도, 잘 때 꾸는 꿈도 모두 경험에서 나온다고 한다.

인천의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을 갖고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세상. 아이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인천교육을 꿈꾼다.

이진희

인천석정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이진희 인천석정초등학교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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