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출.족(자전거 출퇴근족) 덕분에 인천은 녹색회춘
자출족?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 나는 승용차 대신 자전거를 꺼낸다. 머리엔 안전모를 쓰고 장갑 끼고 라이딩 잠바를 입는다. 직장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승용차를 놔두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한지 1년이 넘는다. 폭우나 폭설이 아니면 길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쾌감은 느껴보 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집 앞 오조산 공원을 지나 어린이교통공원을 끼고 페달을 밟는 다. 아주 천천히… 자전거를 몰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도심 건물 의 모습도 살펴보고, 우연히 만나는 동네 분들과 가벼운 눈인사 를 나눈다.
계산중학교와 서운체육공원도 내 라이딩 코스다. 그리고 좀 더 힘을 내 한참을 달려가면 내 직장이 나온다.
운동 삼아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가장 적절한 거리이다.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한 겨울에도 땀이 흠뻑 베인다.
회사 구내의 휴게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시작하는 하루 일 과는 늘 생기롭고 상쾌하다.
자전거 출퇴근 덕분에 건강도 좋아지고 기름 값도 절약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전거 출퇴근을 권해왔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2명 정도 설득에 성공해 그들 역시 자전거 마니아가 됐다.
자전거를 타면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도 출근시간의 즐거운 상상 중 하나다.
초등학교 4학년쯤, 가난하던 그 시절엔 어린이용 자전거가 따로 있었던 게 아니어서 아버지께서 자전거를 타지 않으시는 틈을 보 아서 겨우 빌려 탈 수 있었다. 누가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준 게 아 니어서 어김없이 곤두박질쳐서 무릎이 까지고 팔꿈치가 벗겨진 것이 얼마인지도 모르겠다. 그마저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어제도 오늘도 페달을 밟으며 가는 출근길이 상쾌하다. 라이딩 도중에 주유소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크게 심호흡하며 내 미 래를 구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신호등 앞의 풍경은 늘 새롭고 늘 다양하다. 눈앞에 펼쳐진 깨끗하고 안전한 도로, 질서 있게 움직 이는 자동차의 흐름, 밝은 표정의 밀양 시민들! 봄을 준비하는 가 로수길! 그 길로 나는 신명나게 페달을 밟는다. 앞으로 혼자서 말 고 인천시민 여럿이 같이 페달을 밟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