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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낭만의 여행 ‘크루즈"

크루즈 사진

영화 <타이타닉>의 거대하고 화려한 선박 크루즈. 이제 크루즈가 인천항에도 들어온다. 작년 11월 인천항에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완공되어 올 4월 개장 했다. 이제 인천 앞바다에서 인도양, 대서양, 태평양을 넘나드는 크루즈와 그 안에 타고 있는 수천 명의 여행자를 맞이하게 된다. 인천이 세계 크루즈 여행 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았다. 글 심혜진 | 사진 장현선, 김영환

국내 최대 규모 크루즈 전용 터미널

국내에 크루즈 터미널을 운영하는 지역은 부산과 제주, 속초 세 곳뿐이었다.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세계 최대 규모인 22만 5,000톤 급 선박도 정박이 가능한 규모다. 그동안 크루즈 터미널이 없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인천시 해양항공국 항만과 박영란 주무관은 “그동안 일반 화물 부두를 이용해 승객들이 하선해야 했다. 화려한 배를 타고 왔는 데 여기저기 크레인이 있고 컨테이너들이 왔다 갔다 하면 당황스 럽지 않겠나. 출입국 절차를 밟는 것도 많이 불편했다. 그래서 크 루즈 선사들이 인천항에 오기를 꺼렸다”라며 크루즈 여객 유치에 한계가 많았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대개 저녁부터 항해를 시작해 오전에 목적지 항구에 도 착한다. 크루즈 관광객들은 기항지에 내려 8~10시간 한나절 정 도 인근 지역을 돌아본 뒤 저녁에 다시 크루즈에 승선한다. 따라 서 크루즈 정박은 곧 대규모의 관광객을 인천에 유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천항만공사 김영국 여객터미널사업팀 실장은 “관 광객들은 전통시장처럼 그 지역의 특징을 볼 수 있는 곳을 좋아 한다. 때론 아울렛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기도 한다. 지역 상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상에서 즐기는 축제

4월 26일 크루즈 터미널 개장을 기념해 인천에서 출발한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Costa Serena)’에 기대가 모아졌다. 인천 크루즈 터미널에 모인 2,800여명의 승객들은 4월 26일 인천 을 떠나 5박 6일 동안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부산 에 도착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크루즈 안의 시설 이용은 무료로 제공됐다. 일류 요리사가 제공하 는 한식, 중식, 서양식 등 다양한 뷔페 요리와 밤바다 벌어진 공연과 수영장,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준비됐다. 특히 가수 박현빈이 출연해 신나는 공연으로 크루즈 여행객들의 흥을 돋웠다. 크루즈 여행하면 고가의 상품을 생각하지만 이번 크루즈 여행 상품은 인천항만공사를 통해 예약하면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 실장은 “크루즈라고 해서 모두 값비싼 여행상품은 아니다. 시민들 이 앞으로 크루즈에 관심을 갖고 많이 이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리고 저렴한 가격에 크루즈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천을 출발하는 코스타 세레나호 크루즈 여행 상품은 10월에도 운영된다.

동북아를 잇는 크루즈 관광

시민들이 앞으로 크루즈에 관심을 갖고 많이 이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크루즈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이 개장한 만큼 앞으로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중요하다. 김 실장은 몇 가지 계획이자 바람을 가지고 있다. 우선 남북을 오가는 크루즈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인천에 서 출항해 평양의 남포항을 주 1회 오가는 여정이다. 조금 더 확장 해 중국 천진까지 세 지역을 잇는 셔틀 서비스도 꿈꾸고 있다. 남북 관계와 국제관계가 개선된다면 이를 시행하는 건 시간문제다. 두 번째로 인천과 가까운 중국 북쪽지역인 청도, 천진, 대련을 연계해 크루즈를 유치할 수도 있다. 또 특색 있는 테마크루즈를 띄우는 것 도 세계적인 추세다. 배에서 신차발표회나 클럽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다. 특히 인천은 공항과 가까워 해외 관광객 유치에 도 유리하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이다.

크루즈 터미널 개장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크루즈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 크루즈 인구는 400만 명 정도. 이 가운데 중국이 300만 명, 대만 60만 명, 일본이 30만 명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크루즈 인구는 고작 3만 2000명 정도. 김 팀장은 “우리나라는 크루즈 인구가 이상하리만큼 적다. 크루즈 태동기라 할 수 있다. 지금 크루즈를 즐기는 연령대는 고령층에서 중장년, 청년층으로 빠르게 확산 되고 있다. 크루즈가 인천항을 오가게 되었으니 수도권 지역에 사는 분 들이 편하게 크루즈 여행을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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