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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모습 그대로 이어가게

"오래된 식당(노포)"

인천의 맛 - 지금 모습 그대로 이어가게

한 곳에서 오래 자리를 지키며 한 가지 맛을 줄곧 내는 음식점이라 하면 경외심이 차오르기 마련이다. 깊은 세월의 맛에 반할 수밖에 없는 공간을 소개한다.

SINCE 1972, 대전집

넓지 않은 공간에 4인 테이블이 6개가 전부이지만 옛 기억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오랜 내공이 느껴지는 간판 사진오랜 내공이 느껴지는 간판

인천 중구 신포동 한 골목길에 대전집의 간판이 47년째 자리잡고 있다. 2대째 이어오고 있는 대전집은 입구부터 오랜 내공이 느껴진다. 나무 미닫이문, 오래된 술병으로 진열된 찬장, 좋아할 수밖에 없는 푸근한 분위기가 손님을 반긴다. 넓지 않은 공간에 4인 테이 블이 6개가 전부이지만 옛 기억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대전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스지탕’. 스지는 일본어로 소힘줄을 말하며 일제강점기부터 있던 요리다. 소 힘줄을 푹 삶고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양념해서 끓여낸다. 시원하고도 얼큰하다. 씹는 맛이 좋아 술꾼들에게는 제격인 음식이다.

인천의 노포 ‘대전집’에서 맛볼 수 있는 스지탕 사진인천의 노포 ‘대전집’에서 맛볼 수 있는 스지탕

소 힘줄은 즐겨서 7시간 동안 푹 삶아야 한다. 그래서 최재성 사장은 영업시간이 오후 4시임에도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해 재료 손질을 한다. 붙어있는 지방을 먹기 좋게 떼어내어 기름기가 없고 국물이 맑다.
일반적인 스지탕과 달리 무를 넣고 끓이는 게 아니고 감자를 넣고 따로 끓여낸다.

  •  47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최재성 사장  사진 47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최재성 사장
  • 대전집의 가게 내부 사진 대전집의 가게 내부

 

이 집의 유일한 밑반찬은 짠무로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다. 짠무는 소금에 절인 짠 무를 나박나박 썰어 짠맛을 뺀 뒤 담근다. 달거나 시지 않으며 고추의 맵고 짭짤한 맛이 느껴진다. 동치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맛이고 장아찌와는 다르게 무를 언제든지 아삭하게 먹을 수 있다. 주문 즉시 뜨끈하게 지져 내는 모둠전도 안 먹으면 섭섭하다. 두부 사이에 완자를 패티처럼 넣은 두부전은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은 일품 메뉴이다.

인천의 노포 ‘대전집’에서 맛볼 수 있는 스지탕

2030세대들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향수, 4050세대들에게는 잊지 못하는 추억을 선사하는 대전집. 오래된 것의 빛나는 가치를 발견하는 기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대전집

  • 주소 : 인천시 중구 우현로39번길 7
  • 문의 : 032-772-9188

SINCE 1946, 삼강설렁탕

인천의 맛 지금 모습 그대로 이어가게

1946년부터 그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삼강설렁탕은 지금도 여전히 골목에서 설렁탕을 팔고 있다.

일제강점기 인천부는 동인천역 건너편에 청과물시장을 조성했다.
이곳은 1994년 구월동에 농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른바 ‘채미전’, ‘깡시장’으로 불리며 인천 근교에서 생산되는 제철 과일을 판매했다. 오전 내내 과일을 날랐던 일꾼들은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서 후루루 말아 먹으면 배 속이 든든했다. 1946년부터 그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삼강설렁탕은 지금도 여전히 골목에서 설렁탕을 팔고 있다.
본래 이름은 ‘삼강옥(三江屋)’이었다. 2008년 사업자등록을 갱신하면서 ‘옥(屋)’이라는 일본식 상호를 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이 집을 삼강옥이라 부르곤 한다.

  • 인천시에서 받은 시민상과 감사패 사진인천시에서 받은 시민상과 감사패
  • 삼강설렁탕 외부 사진삼강설렁탕 외부

창업주인 박재황 사장의 고향은 지금은 갈 수 없는 땅 개성이다. 광복 직후였던 1946년 고향을 떠나 인천에 정착한 박재황 사장 내외는 지금의 자리에서 허름한 가옥에 국밥집을 차리고 고향집 인근을 흐르던 개울 이름인 ‘삼강’을 가게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가게의 대표 메뉴는 설렁탕을 비롯하여 도가니탕, 꼬리곰탕, 육개장, 해장국, 떡만둣국, 도가니무침, 수육이다. 맛은 한결같다. 설렁탕은 5시간 이상 오래 사골을 우려내고, 육개장에는 직접 개발한 양념을 담뿍 넣고, 도가니탕은 통째로 푸짐하게 내놓는다. 알맞게 익은 깍두기와 김치, 무생채까지 곁들이면 금세 한 그릇을 비우고 만다. 외지로 떠났다가 삼강옥의 음식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고, 3대에 걸친 가족들이 손잡고 찾는 이들과 삼강옥 사이에는 끈끈한 정과 믿음이 존재한다.

삼강설렁탕 내부 사진삼강설렁탕 내부

모두가 함께여서 삼강설렁탕의 역사는 오늘도 새로운 페이지가 쓰인다. 배다리사거리를 가득 메우는 깊은 향기는 하얀 김을 내며 인천 사람들의 추억을 어루만지고 있다.

삼강설렁탕

  • 주소 : 인천시 중구 참외전로158번길 1
  • 문의 : 032-772-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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