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 김대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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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문

[오피니언] 문화적 기초토양을 배양하기 위해선

  • 작성자
    인천일보(홍보담당)
    작성일
    2018년 8월 16일(목)
  • 조회수
    470
[의정일기] 문화적 기초토양을 배양하기 위해선
전재운 인천시의원 문화복지위원회 사진
 

     [ 전재운 인천시의원 문화복지위원회 ]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이다. 문화재를 보존해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함과 아울러 인류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나라 문화재보호법은 1962년 제정되었다.
인천의 무형문화재는 1971년 궁시장을 시작으로 국가지정 6개, 시 지정으로 1985년 삼현육각 등 28개를 비롯해 총 34개 종목에 이른다. 전국 무형문화재 현황을 살펴보자. 민속 문화재를 제외하고 2018년 현재 714개 종목에 달한다.

국가지정 138개 종목을 제외하면 서울 49개, 경기 67개, 인천 28개, 부산 24개, 대전 24개, 광주 20개, 대구 17개, 울산 5개, 기타 342개로 총576개 종목이 지정되어 있다. 인구가 많은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인천에 무형문화재 지정이 많은 편이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은연중 문화도시임을 내세우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지역성과 역사성에서 부족함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을 거쳐 독창성과 전통성을 상징하는 고유한 의미의 문화는 산업을 위한 활용가치로 평가되기도 한다.
어찌되었건 도시화ㆍ산업화 격랑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 전통문화를 보호하는 데에는 문화재보호법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이래 무형문화재의 원형유지 원칙으로 인한 창조적 계승ㆍ발전의 저해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아무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이 2003년 제정되고 우리나라도 회원국으로 가입하여 새롭게 무형문화재 보호에 관한 틀을 재정립하여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럴 때 중국이 조선족 '아리랑'을 자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발표하는 등 대외적으로 무형문화유산을 둘러싼 치열한 국제적 경쟁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무형문화유산의 보전 및 진흥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법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임에는 틀림 없다.
필자는 이런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인천시에 무형문화재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요청했다. 염려했듯이, 자료에서는 우선 후계자를 충원하여 명맥을 유지하는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로 보였다. 시 지정 무형문화재 28개 중 16개 종목에서 전수교육조교가 없는 상태로 나타났다. 지원예산 규모는 작지 않아 보였으나,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다.

타 시·도보다 인천시가 무형문화재를 많이 지정·보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내실 있는 지원이나 관리가 더욱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수교육관 운영형태를 보면 최소한의 직원이 관리한다. 2017년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한 무형문화재 공연이 13개뿐이라는 결과가 내실에서 벗어난 것임을 반증한다.
올해 초 ㈔인천무형문화재 연합회에 취임한 차부회 이사장은 "인천지역 무형문화재 가치를 스스로 창출하고 높여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부분을 들여다 보면 예능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편성되는 전승지원금이 부족하고, 회원 단체 회비와 재능기부 형태로 운영됨으로써, 총연합회 살림으로는 다른 지역과의 교류 공연이나 자체 워크숍 등을 열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광역시에 걸맞은 축제형식의 공연기획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무형문화재는 아주 중요하다. 세계적으로도 유네스코 기준에 맞춰 무형문화유산 범위를 점점 확대하고, 무형문화재 원형보존 가치를 넘어 확장성·현대적 변용·국제화 등 여러 방향의 가치를 존재케 한다.
이제는 인천시도 광역도시에 걸맞은 정책으로 무형문화재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보전·진흥 원칙을 통해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모색하여야 한다. 인천시와 무형문화재총연합회와의 발전적인 상생을 기대한다. 2008년 1월24일 사단법인 무형문화재총연합회가 탄생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들이 공보다는 과로 비치고 그로 인한 문화적 기초토양을 배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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