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 김대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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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문

[경기일보 의정24시 칼럼] 김병기 의원

  • 작성자
    경기일보(총무담당관)
    작성일
    2021년 3월 12일(금)
  • 조회수
    497

 

 

인천 섬을 수도권의 섬세권으로 활성화해야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흔히 ‘O세권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지하철 역이 근처에 있으면 역세권, 숲이 가까우면 숲세권, 편의점이 가까우면 편세권 등 수많은 ‘O세권신조어들이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거 생활 반경에 무언가 이점이 들어가는 입지를 중요시 하고 있다.

 

우리 인천은 뛰어난 섬세권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육로가 연결된 강화도뿐만 아니라 항공·항구 인프라를 갖춘 영종도, 지구과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백령·대청도, 수많은 섬이 밀집해있는 덕적군도 등 총 168개나 되는 섬들이 각자의 매력을 한 껏 뽐내며 백패커와 여행객 등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훌륭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이 아직 수도권 섬세권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듯 하다.

 

첫째, 접근성에 제약이 있다. 육로가 있는 강화도나 영종도와 같은 섬은 방문이 어렵지 않지만, 대부분의 인천 섬은 바닷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럴 경우 기상악화로 인한 출항 연기나, 뱃멀미 등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시간적 불확실성이나 불편을 감수하며 여행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은 현대인의 교통수단으로서 작지 않은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둘째, 특색있는 관광지 개발 부족이다. 지금까지 인천 섬 관광활성화의 화두는 테마였다. 전체적인 테마는 내 마음의 쉼표, 인천섬’,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섬등이 있고, 각 도서별 테마로는 장봉도-인어’, ‘백령도-심청전’, ‘선재도-신비의 섬등이었다. 그러나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과 같은 관광명소나 코스의 경우, 상주하는 해설사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지만 그 외의 지역은 어떤 이유로 명소가 된 것인지 등을 현장에서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히스토리의 부각이 꼭 필요하다.

 

셋째, 관리미흡으로 인한 관광자원의 훼손 문제다. 본 의원은 작년에 인천 섬 연구회 활동의 일환으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을 방문했다. 대청도의 나이테바위와 같은 자연과 역사가 담긴 소중한 유산들이 훼손이나 낙석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안전표지판 하나 없이 방치되어 있다. 전 세계에서 극히 드문 천연자원인 옥죽동 해안사구’, ‘사곶 천연비행장등이 인공적인 요소로 파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방치되어 왔음을 확인했고, 시정질의를 통해 인천시가 빠른 시일 내에 보호 대책 용역에 착수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타 지자체의 경우 최근 해상교량 여행을 테마로 다수의 연륙·연도교를 알리며, 인근 관광지와 섬·해양 특화자원 등을 특색있는 여행지로 소개하기도 했다. 인천도 쾌속선 운행 증가나 헬기 여행, 섬 간 연륙교 연결 등으로 섬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우리 인천 섬이 가진 생태·지질학적 가치와 테마나 히스토리등을 극대화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금년 6, 정부에서 한국 섬 진흥원의 출범과 함께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수행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앞으로 우리 인천이 섬세권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공항·항만·다리 등의 접근성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생태·지질·역사·문화 등의 연구를 통해 인천의 섬들을 다양한 모습을 간직한 의미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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