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과 함께 떠나는 지하철 여행
"지금 열차가7호선굴포천역
역에 도착합니다!"
[지하철 타고]에서는 인천 땅 밑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평소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정거장 밖 세상, 이번 호에서는 인천시민 김이소님과 함께 굴포천역으로 향했다.
글 · 김이소
걷고 머무는 도시의 시작점
1. 굴포천

인천 7호선을 타고 도착한 굴포천역. 역사를 나서면 도심과 자연이 동시에 펼쳐진다. ‘굴포천’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실제 하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과 바로 맞닿아 있다. 과거 이 물가에서 아낙네들이 방아를 찧고, 아이들이 수영을 하며 놀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굴포천은 과거 농업용 수로로 활용되던 지역 하천이었으나, 지금은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로 새롭게 조성된 굴포천 둘레길은 주민과 여행객의 발길을 이끈다. 최근에는 맨발 걷기를 위한 황톳길 구간이 생겨, 운동화 끈을 느슨히 풀고 처음으로 흙을 밟아보는 경험을 선물한다. 바닥의 온기를 느끼며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가볍게 풀리는 듯한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그런 도시 속 힐링 공간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굴포천 길에는 늘 바람이 솔솔 불어, 산책하는 이들의 등을 조용히 밀어준다. 걸음을 내디딜수록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길, 오늘 하루는 굴포천역에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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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가운데 흐르는 시간
2. 굴포천 생태공원

굴포천역에서 도보로 10분쯤 걸으면 닿는 굴포천 생태공원. 한때 산업화로 오염되었던 하천이 이제는 맑은 물길과 함께 걷기 좋은 산책길로 되살아났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학습 선생님과 아이들이 나비를 잡거나, 손바닥 크기만 한 올챙이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는 모습도 마주칠 수 있다. 살아 있는 자연을 만나는 체험이 이뤄지는 생태학습 현장이기도 하다. 공원 한쪽, 하천을 건너는 작은 돌담길은 SNS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사진 스팟이다. 마치 숲 속을 가로지르는 듯한 돌길 위에서 한 장면처럼 걸을 수 있는 이 구간은, 걷는 사람도, 찍는 사람도 모두 주인공이 된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철이면 이 길은 화사한 분홍빛 풍경으로 변신하며, 근처 대교 위에서 내려다보면 자연의 프레임 안에 들어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굴포천을 따라 걷는 이 길 위에서, 도시와 자연, 기억과 미래가 겹쳐지는 풍경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굴포천 생태공원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숨은 명소로 손꼽힌다. 나비와 올챙이를 직접 잡아보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자연의 감각을 일깨워주고, 도시 속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곤충생태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딱딱한 교실이 아닌 흙길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잊고 있던 감정을 되살려주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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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거리
3. 청리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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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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