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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새롭게 보다. 오래볼수록 아름다운

"재생하는 골목 숨쉬는 개항로"

인천가이드 사진

오래볼수록 아름다운 곳, 이곳을 거닐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50년 넘도록 그 자리를 지켜온 설렁탕집이 있고 겉모습은 그대로지만 안은 전혀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 카페가 있다. 건물을 부수지 않고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가게가 하나둘씩 들어오자 개항로에는 변화가 찾아왔다.

낡고 오래된 것이 도시를 젊게 만든다

시민이 만드는 인천 그리고 도시재생

개항로 이미지

“개항로는 과거 개항장 일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개항로라고 이름이 붙여졌고, 신포시장, 답동성당, 애관극장 등이 위치하는 1990년까지 인천에서 가장 번화했던 거리이다.”

세대를 넘어 통하는 길

  • 개항로 이미지
  • 개항로 이미지
  • 답동로12번길 26-26

개항로는 낡고 오래된 노포와 원도심이란 이미지에서 뉴트로 감성이라는 새로운 유행의 선두주자에 서 있다.
개항로 의 현재를 말하기 전에 1883년 인천항 개항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금의 개항로는 경인철도가 없었던 당시 제물포에서 서울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이곳을 통해 열강들이 앞다퉈 밀려 들어왔고 제물포를 중심으로 최초의 근대식 공원, 극장, 호텔, 은행 등 근대 건축물과 철도, 시외전화, 화폐, 담배 등 해외 문물이 들어왔다. 지금도 곳곳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해방 이후 1960~1970년대까지 개항로는 인천의 중심지역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은행과 병원, 관공서들이 밀집했고 양장점, 식당들이 성업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인천시청이 구월동으로 이전을 했고, 주요 상권이 주안이나 부평 등으로 옮겨가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런 역사를 가진 개항로의 인기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개항로’라는 키워드로 한 인증샷이 수만 개가 검색됐다. 뉴트로 감성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과 과거를 추억하는 중장년들이 개항로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사라져가던 개항로를 되살리다

캄캄한 개항로를 밝히는 사람들

오래된 공간을 품다 ‘브라운핸즈’,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

  •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라 Andy Warhol
  • 브라운핸즈 이미지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창길 개항로프로젝트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디자이너·셰프·사업가·의사·기획자 등 20여 명이 모여 개항로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이들은 개항로의 오래된 병원이나 은행 건물들을 기존 건물을 부수지 않고 활용해 개성 있고 트렌디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대표적인 공간은 브라운핸즈와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이다. 브라운핸즈는 1960년대 말부터 2002년까지 운영했던 오래된 병원을 통째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접수창구, 대기실에서 느껴지는 당시 병원 모습과 오래된 바닥타일과 거친 벽이 세월을 상상케 한다. 리모델링 후 곳곳에 식물들을 배치했고 빈티지한 소품을 전시하여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 이미지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는 백열전구 브랜드인 일광전구에서 만든 쇼룸 겸 카페다. 이곳은 과거 산부인과 병원이었던 공간이다. 당시 의사 가족이 살던 사택 건물까지 연결해 마당집의 운치까지 경험할 수 있다. 매장 곳곳에는 병원 안내문, 의료 기구, 병원 기자재들을 비치하고 재활용했다. 차가운 느낌의 병원 분위기를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인천의 맛을 재생하다 ‘개항로’

개항로, 끝맛이 좋아야 라거다인천의 맛과 멋 ‘개항로’에 담다

개항로프로젝트는 인천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뿐만 아니라 맛으로도 재현해냈다. 약 7개월간의 기획과 연구를 거쳐 맥주 제조에 성공한 것이다. 양조장이 있는 신포동 ‘인천맥주’에서 생산을 맡았고 현재 개항로 내 9개 업소에서 판매된다.
인천의 맥주 ‘개항로’는 도수 4.5% 라거 스타일로 500㎖ 갈색병에 담겨있다. 맛은 라거효모의 깔끔한 발효로 입에 머금었을 때 청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전 세대가 친숙하게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개항로’라는 글씨는 54년간 목간판을 만든 전원공예사 전종원 대표가 썼다. 홍보모델은 과거 인형극장의 영화간판의 그림을 그리고 현재는 동화마을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명선 씨가 나섰다.
한 병에 5,000원인 개항로 맥주는 인천 중구 경동 일대 식당 △마틸다개항로 △메콩사롱 △라이트하우스 △오노고로 △개항로통닭 △개항면 △레바논버거 △중구집 △개항로고깃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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