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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섬 여행: 자연과 도시를 잇는 다리"

김용태

김용태

(사)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
고향사랑기부제연구소 소장

바다는 길을 내지 않는다. 파도는 부서지고 다시 밀려오지 만, 섬은 바다 위에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킨다. 강화도, 백령 도, 무의도, 연평도. 저마다의 역사와 자연을 품은 이 섬들은 단절의 공간이면서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

강화도는 고려의 숨결이 남아 있는 땅이다. 마니산 참성단 의 돌은 천 년의 세월을 견뎌왔고, 서해를 지켜온 이곳은 역사 와 자연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다. 백령도와 대청도는 최북 단의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두무진 해안절벽과 콩돌해변 은 자연이 만든 조형물이다. 무의도는 도심에서 가장 가까 운 섬이지만, 바다와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 속에서 도시의 번잡함을 잊게 한다.

이제 섬과 도시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무의대교 개통으 로 섬과 육지가 연결되었고, 백령도 연륙교 추진은 더 먼 섬 마저 도시의 생활권에 편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수소 페리 도입이 논의되면서 친환경 교통망도 구축되고 있다. 인천공항과 연계한 해상·항공 네트워크가 확충된다면, 인천 은 국제적 해양 관광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관광이 개발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분별 한 시설 확장은 섬의 자연과 지역 문화를 해칠 위험이 있다. 해양 생태를 보호하는 관광 모델이 필요하다. 백령도와 대 청도의 천연 보호구역을 활용한 생태관광, 지역 주민이 운 영하는 로컬 투어와 어촌 체험이 정착된다면, 섬은 여행지 이상의 공간이 될 것이다.

스마트 관광은 지속 가능한 섬 여행의 해법이 될 수 있다. 관광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약 시스템, 모바일 기반 여행 가이드, 친환경 이동 수단 도입은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관광의 질을 높이는 방향이 될 것이다.

섬은 바다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간다. 도시와 연결된 다리는 단순한 물리적 통로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 자연과 인간, 단절과 연결이 만나는 공간이다. 인천의 섬이 지닌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발전할 때, 우리 는 섬이 건네는 이야기를 더욱 깊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발언대의 내용은 인천광역시의회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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