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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학생의

"교육 과제"

다문화 가정 학생 사진

인간의 활동은 자극과 반응에 따른 사고와 행동으로 이뤄진다. 사고와 행동의 많은 부분은 언어를 통해서 표현되고 전달된다.
1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언어는 모국어다. 다음은 주류 문화의 언어인 공통어의 습득이다.
언어의 습득과 활용은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 다문화 사회와 언어 교육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5천 년 동안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단일 민족 국가의 정체성을 지녀왔다. 그러나 지구촌의 세계화로 국가 간 인구 이동이 급격히 늘었고, 우리나라 또한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다. 이와함께 해외로부터 유입된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주민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한국 교육체제 적응하기 어려운 다문화 가정

우리 공교육 시스템 안에는 다문화가정 학생이라 불리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 언어,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학습자군이 출현하였다.
2016년 11월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가족 인구는 31만 8,948명이다. 이는 전년 29만 4,663명에 비해 8.4%가 증가한 것이다.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전체 다문화 가정 학생수는 12만 2,212명(2.07%)으로 전체 학생의 2%를 넘어섰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매년 1만 3,000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내에서 태어난 국제결혼 자녀가 81%, 중도 입국한 국제결혼 자녀가 8%, 외국인 가정 자녀가 9%로 절대다수가 외국인 어머니와의 결혼으로 인한 국제결혼 가정의 학생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출생하여 성장하다가 청소년기에 부모의 재혼에 따른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오게 된 중도 입국 학생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중도 입국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이주로 생애전환을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의 언어 소수자로서 언어나 문화적으로 한국의 교육체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고립될 가능성이크다. 또한 상급학교로 갈수록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학교 중도이탈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다문화 배경 학습자들은 대개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출신 어머니와의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한국인으로서의 법적 지위가 보장되며 공적 영역에서 보이는 문화적 차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다문화주의에 기반한 언어 교육 정책 방향

학생한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며 성장하기 때문에 언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성장기에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출신 어머니의 언어적 상호작용 부족으로 언어나 인지적으로 더딘 발달을 보인다. 또한 교과학습에 필요한 학습으로서의 한국어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학습부진을 겪는 경우가 많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자신의 언어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한국어, 한국 문화를 이해하면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건강한 일원으로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다문화주의에 기반한 언어 교육의 관점을 바탕으로 다문화 배경 학습자를 위한 언어 교육 정책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언어 소수자 자녀를 위한 교육지원 정책은 일방적 보상과 시혜 차원에서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수준에서 추진되었다. 이에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정책 의도를 반영하고,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다문화 배경 학습자를 위해 능동적인 국가적 수준의 언어 교육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둘째, 다문화 사회의 언어 교육 정책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주류 문화권의 언어인 제2언어와 함께 소수 문화권의 언어인 계승어를 함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 언어 교육을 고려해 그 균형점을 찾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 통합 차원에서 비주류권인 소수 언어 사용자들이 주류권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 무게를 두는 동시에 소수 언어권의 문화 언어를 존중하고 장려하는 것도 고려한다. 이중 언어 교육을 통해 언어 소수자들의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통해 문화 장벽을 극복하고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문화 충돌을 최소하고 불필요한 착오를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다.

셋째, 공교육 안에서 다문화 배경 학습자를 위한 언어 교육 정책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캐나다가 이주 가정 학생의 계승어 유지 권리를‘다문화주의법’으로 보장해 주고, 미국이 ‘학생낙오방지법’으로 이민 배경 학생들의 영어교육 및 학업성취를 위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다문화 교육 기반과 언어 교육 정책에 대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넷째, 다문화 배경 학생을 위한 언어 교육 정책을 공교육 안에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 재정 확보와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어렵게 양성한 한국어 강사나 이중 언어 강사의 강사 재교육 및 인증제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이들의 안정적 고용을 통해 학교에서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행정적 시스템을 마련한다. 또한 한국어교육과정을 운영함에 있어서 한국어 교육 대상자 선정 및 지원, 전문성 있는 교육 인력 확보, 교육의 질 관리, 평가 관리 체제 구축을 통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부가 일관된 원칙하에 학교 안에서 교과의 지위로 들어온 한국어 교육과정을 실행함에 있어 전문성 있는 교사 양성 및 배치, 교과서 개발 및 보급, 한국어 교육 업무와 한국어 연구학교 관리 및 평가 등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금은 다양성과 창의성이 더욱 강조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다. 생활로서의 제1차 언어인 모국어와 비즈니스로서의 공통어(제2차 언어: 주류어)는 지구촌 시대의 필수적이다. 다문화 가족의 이중 언어 교육이 더욱 소중해지고 있다. 다문화 가족은 나라의 짐이 아니라 미래이고 소중한 자원이며 열쇠다. 한국에 앞서 다른 선진국들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다문화 가족을 선택했다. 이제 역사는 거스를 수 없는 다문화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마땅히 다문화 가족과 함께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야 한다. 이미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 살았고, 앞으로도 더욱 다문화 된 사회에서 다문화 가족으로, 국가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 문헌

이경윤 「다문화 시대를 넘어서 그리고 한국」 아담북스, 2012 / 박성춘, 이슬기 「다문화 시대의 한국의 사회 통합」 집문당, 2016 / 원진숙 「학교 다문화 교육론」 사회평론아카데미, 2018 / 원진숙, 김정원 「글로벌 시대의 다문화 교육 사회평론」, 2012

인천가정형위센터 H2O 센터장

(전)미추홀학교장

(전)인천광역시교육청 창의인성교육과장

(전)인천광역시교육연수원장

대표
김윤성

김윤성 대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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