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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문

[칼럼]청라시티타워를 다시 논하다

  • 작성자
    중부일보(홍보담당)
    작성일
    2016년 4월 27일(수)
  • 조회수
    581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이제는 ‘청라시티타워’에 대한 얘기를 다시 해야 한다.

 청라시티타워가 이번 선거 때 유권자의 표심을 현혹하기 위해 반짝 이용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진실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할 때가 됐다.

 경우에 따라선 LH 등 관련 기관들이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실공방을 떠나 뭔가 꼬투리를 잡아 선거 결과를 뒤집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청라와 서구 주민들을 위해서 문서나 공약 안에서만 존재하고 있는 청라시티타워의 실체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는 청라시티타워 사업자공모 신청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진실 공방을 벌였다.

애초 지지부진하던 사업이었고, 수 차례 시공사 공모가 유찰되던 상황이었는데 선거 일주일여 남은 시점에서 느닷없이 이학재 후보가 ‘청라시티타워 입찰 성공’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는가 하면, 서구 유권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선거운동용 현수막을 통해 입찰 성공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의 발단은 바로 그 때부터 시작됐다.

LH는 2016년 3월31일부터 4월6일까지 청라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건설·관리·운영 프로젝트 사업자후보자를 공모했다.

공모에는 컨소시엄으로 구성하되 외국인투자기업 또는 외국인(외국법인)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이번에는 1개의 컨소시엄만이 공모에 응해 경합이 없기 때문에 시공 능력, 건축계획, 관리운영역량, 투자 계획, 다지인계획과 외국인(외국법인) 평가를 하고 사업계획서의 적정성 여부를 평가한다. 공모조건은 50층 이상, 200미터 이상의 시공 실적 증명과 총 사업비의 3%를 협약체결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모에 참여한 A건설회사는 50층 이상, 200미터 이상 건물 시공 경험이 없다. 컨소시엄으 외국 기업을 증명할 자료도 LH에 내지 않았다는 것이 당시 김교흥 후보 선거캠프의 주장이다.

더욱이 협약체결보증금 3%를 납부여부를 LH는 끝까지 확인해주지 않았다. 협약체결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면 사업자후보자 공모신청에 결격사유가 발생하는 것으로 접수 자체가 불가하다. 사업자후보자 신청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당시 이학재 후보 주장은 허위사실이 되는 것이다.

청라 주민들도 관련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LH에 수 차례 요청했고, LH는 선거 하루 전인 4월12일까지 납득할만한 발표를 하겠다는 약속을 청라 주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지만결국 LH는 납득은커녕 오히려 궁금증을 더 증폭시키며 선거기일을 슬쩍 넘겼다.

지난 4월8일 LH 청라사업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LH 청라사업단 관계자는 “우리는 입찰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입찰 성공이나 입찰 확정이라고 말한 분에게 물어보는 게 맞다. 우리는 입찰과 관련해서는 답변할 것이 없다. 공모 접수다”라고 답변했다.

결국 이번 공모는 단순한 사업자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한 접수일 뿐 입찰과는 전혀 무관했던 셈이다.

언론사 기자들도 이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오랜 기간 답보상태던 청라시티타워 사업자후보자가 선정됐다면 적어도 출입기자들에게는 관련 내용을 알리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하필 선거 때인 점이 묘하긴 하지만 뭔가 진척이 있는 것이라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려는 기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오히려 이학재 후보가 이 내용을 먼저 알아내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운동용 현수막을 걸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후에도 인천시는 물론 LH, 인천경제청 어디에도 관련 내용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청라시티타워는 선거가 끝난 지금도 별다른 소식이 없다.

청라시티타워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랜드마크로서 청라지구가 단순히 아파트만 늘어선 신도시가 아닌 경제자유구역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다.

비록 당은 다르지만 이학재 의원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 정치적 공방이나 진실 논란은 주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청라시티타워는 주민들의 오랜 바람으로 예정된 계획대로 반드시 세워져야 할 것이다. 또한 LH는 지금이라도 청라시티타워에 대해 명확히 설명을 하고 관련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김종인 인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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