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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문화사회, 다름을 넘어

  • 작성자
    인천일보
    작성일
    2010년 10월 22일(금)
  • 조회수
    843
 

2006년 4월 검은 피부의 젊은이와 초로의 작은 여성이 열렬한 환호 속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바로 미국 슈퍼볼 MVP이자 영웅인 하인즈 워드와 그의 어머니 김영희 씨였다. 당시 하인즈 워드의 한국 방문은 혼혈인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흑인 아버지를 둔 혼혈아로서 불우했던 그의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의 헌신적 뒷바라지와 최우수선수로 성공하기까지 감동적인 인생 역정이 성공드라마로 연일 집중 조명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한국사회에서 다문화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수많은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롤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전에는 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 한국 사회가 갑자기 그를 영웅으로 대접한 것은 바로 그가 성공한 스타 혼혈인이기 때문이란 비판과 더불어 혼혈인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끝나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4년여가 지난 올해 외국계 주민이 100만명을 넘고, 이 중 결혼이민자는 혼인귀화자를 포함해 18만1천671명으로 다문화가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이후 매년 결혼 10쌍 중 1쌍 이상은 국제결혼이며, 올해 4월 기준으로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3만명을 넘어섰다. 그간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었고,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우선 정부의 다문화정책은 결혼이민자에 대한 이해의 기반이 부족하고, 일방적으로 한국사회에 동화하기를 요구하여 '다문화주의의 옷을 입은 동화주의'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또 일회성·행사성 지원, 온정적·시혜적 정책에 치우쳐 장기적이고도 근본적인 지원이 부족하다. 정부 각 부처를 통해 시행되는 제 각각의 정책과 더불어 지자체, 민간단체, 종교단체 등이 경쟁적으로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다보니 일관성과 통일성이 부족해 지원의 중복과 사각지대가 발생하기도 한다.

시민의식도 외국인을 영어를 구사하는 서양계 외국인과 주로 후진국이나 개도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로 구분하는 이중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결혼이민 여성들에겐 언제나 '못사는 나라에서 팔려왔다, 못 배우고 무식하다, 위장결혼이며 언젠가는 도망갈 것이다.'라는 의심과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일부 남편들은 '돈 주고 데려왔으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에 부인을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급격히 수가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편견과 따돌림, 학습부진 및 언어발달 지연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다문화 사회에 대한 선택권은 이미 우리 손을 떠났다. 다문화가정을 사회주체로 인정하지 않으면 미래에 엄청난 갈등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 상호 문화이해와 수용을 바탕으로 한 통일되고 장기적인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며, 피부색이나 출신국으로 너와 나를 구분할 것이 아니라 다양함을 인정하고 동등한 시민으로 대하는 열린 의식이 필요하다.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와 지원이 필수적이며, 결혼이민자들도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당당한 시민으로 자립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 꾸준히 연마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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