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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월의 멋진 날들'

  • 작성자
    인천일보
    작성일
    2010년 11월 2일(화)
  • 조회수
    546

 


 

10월21일 저녁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인천문화원 주최로 '인천 사랑시 낭송의 밤' 행사가 열렸다.

단발머리 여고시절 이래 시낭송의 경험이 없었던 필자는 시낭송의 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참석했다.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시작된 그날밤의 시낭송회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제의 축소판 같은 것이었다.

전문성악인의 독창으로 시작된 무대는 시낭송이 지루해질 때 쯤이면 예술성 짙은 안무로 이뤄진 춤이 나오고, 심청가의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의 심청가창이 이어졌다.

과거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한 아마추어 가수가 나와 기타를 치며 흘러간 가을팝송을 부르는 등 객석에 앉아있는 참석자 모두가 시인이 되고 가수가 돼 함께 손뼉치고 노래 부르면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하는 감성의 밤을 만들었다.

시낭송 행사가 끝나고 객석을 나서는 모두의 가슴에는 오랜만에 풋풋했던 청소년기의 꿈과 추억 속에 잠겼다 나온 흐뭇함과 더불어 고향 인천에 대한 토속적 사랑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낭송의 밤을 지켜보면서 문학과 음악과 무용, 그리고 창극이 어우러지는 이런 식의 소규모 문화행사를 초등학교에서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어느 멋진 가을 날'의 행사로 개최하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서도 학생들의 꿈과 낭만을 한껏 키워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평생을 교단에서 보낸 사람으로 지금도 인하대의 초빙교수 역할에 가장 큰 긍지와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필자가 맡은 대학원과정 강좌에서, 지난주 발표수업에 나선 수강생이 자신의 발표에 앞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고 발표를 시작해 동료수강생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무리짓는 모습을 보았다.

딱딱한 학문적 발표에 앞서 촉촉하게 감성을 적시고 들어가니까 듣는 사람들의 공감적 청취능력이 신장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0월28일 오후 인천의 유일 공립외국어고교인 미추홀외고 개교식에 참석했다. 개교식은 인천시립합창단원 중 남녀 2명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중창으로 시작됐다. 사회는 학생 3인이 한조가 돼 맡았는데 우리말 사회자와 중국어, 영어가 제1조로 사회를 보고 이어 우리말, 일본어, 영어의 2조와 우리말, 불란서어, 영어의 3조가 돌아가면서 사회를 맡아 훌륭한 발음과 당당한 자세로 멋지게 개교식을 이끌어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인천의 미래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우리 모두는 '문화'가 21세기의 키워드이며 앞으로 사회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필자는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한국인이 우리의 흥과 끼를 맘껏 발휘해 한류열풍과 막걸리, 그리고 한국식 패션으로 전세계를 휩싸안게 될 것이라 믿고 있다.

한국인의 흥과 끼는 한번 불붙기 시작하면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돼 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누구도 못 말리는 우리의 흥과 끼는 바로 수천년 동안 4계절 분명한 날씨 속에서 한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와 끈적거리는 높은 습도 속의 고된 농사 후에 황금빛 들녘과 함께 찾아오는 '10월의 멋진 날들'의 덕분이 아닐까.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우리에겐 내년에 찾아 올 10월의 멋진 날들이 있기 때문에 머지 않은 날, 문화선진국의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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