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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떠나시는 홍순장 관장님께

  • 작성자
    인천신문
    작성일
    2011년 1월 4일(화)
  • 조회수
    894

 

[기고] 떠나시는 홍순장 관장님께
 

허회숙 인천시의회 의원


저와 홍관장님의 인연은 지금부터 40여년 전 우리가 아직 20대 이던 시절에 인일여고에서 초임교사와 초임 행정실 직원으로 만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어쩌면 여자보다 더 단아한 모습의 총각(?)이 수줍어하며 인사를 하고,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으시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지만 둘 다 사회 초년병 이었던 관계로 더 깊은 인간관계 설정도 없이 헤어진 이래 가끔씩 교육청 같은데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경 제가 인일여고 교장으로 근무하던 때 홍순장관장님을 행정실장님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모교 교장으로서 옛 명문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열망으로 많은 일을 벌려 놓고, 이상적인 교육론을 주장하는 특수 교직단체와의 갈등으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홍순장 관장님은 겉으로는 예의바르고 수줍어 보이기까지 하는 외모와 달리 조금도 두려움 없이 해박한 법적 지식과 이론으로 저를 도와 교직단체의 요구를 처리해 내고, 오래된 캠퍼스여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학교시설 개보수관리를 철저하고 깔끔하게 처리하시어 저를 든든하게 떠받쳐 주셨습니다. 더욱이 모든 교사들을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자세로 임해 주셔서 당시 인일여고에서는 홍실장님께 미안해서 행정실에 못 내려가겠다는 말들을 할 정도로 전교직원의 인화 단결에 큰 기여를 해 주셨습니다.

제가 더욱 놀란 것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아침 7시30분이면 거의 모든 교사들이 출근을 하는데 홍 실장님께서는 어김없이 그 시간에 출근을 하시고 교장인 제가 저녁 6시 넘어 퇴근한 후에 야 퇴근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실장님께 꼭 그렇게 하실 필요가 없으시다고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홍실장님은 할 일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하시며 인일을 떠나시는 순간까지 한결같은 자세를 유지하셨습니다.

제가 2007년 8월 말 정년을 하고 교육문화경영연구원을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 홍관장님은 연구원의 법률 고문이고 회계 고문으로서 저에게 항상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정년한 후의 제가 행여 외롭지 않을까 싶어 오다가다 들렀다고 학익동 사무실로 음료 박스를 들고 몇 번이나 찾아 주시고, 북구도서관장으로 부임하셔서는 개설되는 학부모 강좌에 저를 여러 번 초빙하여 주셨습니다.

정년 후 3년의 세월동안 제가 외롭고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진심으로 제 곁에 계셔주신 홍 관장님! 저는 홍 관장님을 만난 이래 오늘 날까지 아무 것도 해드린 것이 없이 이렇게 받기만 했는데 홍관장님께서 공로연수에 들어가시게 되니 홍관장님께서 주신 이 큰 사랑의 빚을 언제 갚을 수 있을지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홍순장관장님은 참으로 이 시대 모범공무원의 정수이시고, 변질되지 않는 인간적 믿음과 신뢰의 표상이십니다. 또한 누구보다도 평생을 학구적으로 공부해 오신 홍관장님이시기에 앞으로도 그 인간적 향기와 전문성을 발휘하셔서 더욱 보람있는 날들을 보내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홍순장관장님! 그리고 평생을 가정의 행복과 홍관장님의 건강을 돌보시면서 헌신적인 내조를 해 오신 사모님! 앞으로 두 분 앞에 펼쳐질 수십년 세월을 인생 제2막으로 멋있게 펼쳐나가시기 빕니다. 홍순장 관장님!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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