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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교권(敎權)을 세우는 길

  • 작성자
    인천신문
    작성일
    2011년 3월 15일(화)
  • 조회수
    522


[기고]교권(敎權)을 세우는 길 

노현경 인천시의원  


교권(敎權)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 번째 의미의 교권은 ‘정치나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독립되어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educational authority)’라는 의미다. 두 번째는 ‘교사의 권위’라는 의미로 쓰인다. 많은 사람들이 후자의 의미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존경하는 선생님으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으며 배울 때 종종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반대로 아이들에게 존경 받지 못하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교사의 올바른 권위를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교사의 권위’가 교원임용고사에 합격했다고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존경받는 사람은 존경받을만한 언행을 통해서 인정받는 것이다.

얼마 전 인천에서 열린 전국고교학생회장 연수에 학생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와 발제를 하였다. 필자는 발제를 한 후 질문을 받았는데 어떤 학생이 질문했다. “왜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고 학생들은 안 되느냐”는 질문이었다. 학생의 질문 의도는 ‘공공기관인 학교는 금연구역인데 교사는 법을 어기면서 왜 학생만 교칙을 지키라고 하는 가’를 묻는 것이었다.

또 지난 달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동창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안 낸 일부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주지 않았다가 사유서를 쓴 후에야 나중에 준 일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권이 세워질리 만무하다. 또, 성적조작이나 수학여행 비리, 급식 비리, 부교재 비리 등과 같은 교육비리가 계속되는 한 교사의 진정한 권위는 세워질 수 없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은 “세상의 어두운 곳은 항상 있기 마련이고 교육계에도 일부 교장이나 일부 교사들의 비리가 좀 있는 것 뿐인데, 너무 교육비리 운운하면 교권이 추락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정신이야말로 점점 확대되어가는 교권추락을 더욱 부추기는 것이며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교권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 말하고 싶다.

‘정치나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독립되어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라는 첫 번째 의미의 교권은 교육계의 자율성을 의미한다. 교육은 교육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진정 그것을 원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비교육적 상황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며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율성의 진정한 의미이며 첫 번째 의미의 교권 세우기가 구체화된 모습인 것이다.

첫 번째 의미나 두 번째 의미의 교권 세우기를 모두 원하면서도 교육의 변화에 둔감하거나 오랫동안 관행화된 나쁜 문제들을 애써 눈감으려 한다면 그것은 진정 교권을 세우기 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것이다.

교권을 세우기 위해 교육계 스스로 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이 ‘교사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것이며 ‘정치나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독립되어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라는 의미의 교권’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교육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외부의 통제가 강화될 수밖에 없으며 첫 번째 의미의 교권과 두 번째 의미의 교권이 동시에 무너질 것이다.

주변 학생들의 마음과 생각을 얼마나 잘 배려하고 있는지, 그들의 고통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그들의 잘못된 행동의 동기와 원인을 보다 냉정하게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교권세우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여 교권을 교사의 이득만을 챙기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누구든 존경받는 길을 가려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며 가시밭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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