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 허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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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문

에너지·환경 그리고 자전거

  • 작성자
    인천일보
    작성일
    2006년 8월 8일(화)
  • 조회수
    145



에너지·환경 그리고 자전거

 인천광역시의 토지면적은 약 3억평이고 2012년까지 개발예정 면적은 45%인 1억3천만평이다.
송도·영종·청라의 경제자유구역이 6,300만평, 8월1일자 고시된 도시·주거 환경정비 기본계획에 의한 124개 개발지역이 289만평, 토지구획정리지역 1,460만평, 검단·소래 등의 구역개발 869만평, 가정·삼산·동양지구 등의 택지개발사업 196만평, 도시관리계획지역 669만평 등으로 계획되어 있다. 여기다 내년중 확정 예정인 2014년 아시안게임이 유치된다면 국제 규격의 경기장, 호텔, 관광 등의 인프라가 추가 건설될 것이다.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인천은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도시, 기회의 도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 개발에 반비례하여 다른 삶의 여건이 나빠질까 걱정이 앞선다.
10년 전에 비해 유가가 4배 오른 배럴당 70달러를 이미 넘어섰고, 중동전쟁, 미국의 이란 침공 등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면 100달러는 훌쩍 넘어설 것이다. 에너지소비량 세계9위, 국민1인당 소비량은 세계1위, 전체수입액의 25%를 넘는 650억달러의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고유가 하나만으로도 기업과 가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엄청나다. 대기오염 원인의 60%를 차지하는 자동차 우선의 교통체계, 교통체증, 교통사고 등도 급박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국 최악의 공해도시가 인천인데 전체 면적의 45%에 달하는 재개발에 따른 녹지의 감소, 자동차의 증가는 심각한 공해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다.
인천도시철도의 교통분담율은 2005년말 현재 11.5%이다. 이를 2011년까지 13.7%, 즉 2.2% 올리는데 드는 지하철 건설비용은 1조7백억원.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삼산공원~부평구청역 연장, 인천도시철도1호선 동막~송도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철도 귤현역~계양역 등 3개 노선의 연장 합계 18km 증설하는 것이다. 2013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 29km 건설에는 경전철로 건설하는데 약 2조가 들고 이로써 분담율은 17.6%로 오를 전망이다. 즉 교통분담율을 6.1% 올리고 47km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이 3조7백억원으로 km당 약650억원의 건설비용이 든다. 인천지하철공사의 연간 운영적자 4백억원은 계산에 넣지도 않았다.
인천시는 2010년까지 자전거도로 145km를 신설할 예정이고 예산은 295억원으로 km당 건설비는 2억원. 지하철 건설비용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310억원 정도만 투자하면 자전거 교통분담율은 지금의 2배인 10%까지 올릴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자전거 이용에 따른 수송 분담율이 46%,독일 26%, 스위스 15%, 중국 15%, 일본 1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건설예정인 1억5천만평의 재개발지구에 자전거도로가 신설되어 집에서 지하철,공공기관,학교,공원,생활편의시설 등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연결망이 갖추어진다면 인천은 재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고 교통분담율은 20%이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이 기회다. 이를 위해 의원 발의의 ‘자전거이용 활성화 조례’를 금년도 9월 정기회기에서 통과시키려 준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기·공주 행정복합도시 계획안에는 녹지율 50%이상에 자전거도로가 생활권마다 연결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로 선정한 브라질의 꿈의 녹색도시 ‘꾸리찌바’에 인천시 부시장과 교통국의 핵심공무원들이 7월말에서 8월초 2번째 출장을 갔다. 비행기 값만 1인당 350만원이 드는 시찰이다.
인천의 재개발도 자원절약형 친환경도시로 탈바꿈될 수 있는 설계가 되어져야 할 것이다. 고유가시대의 에너지 비용 증가· 자동차증가에 따른 환경 악화·교통사고 증가, 시민 건강 악화, 가계 및 공공 재정 악화 등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은 오직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에 있다고 확신한다. 아름다운 우리 금수강산을 자전거로 전국 일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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