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 허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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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문

동구도 이제는 환경이다

  • 작성자
    인천일보
    작성일
    2005년 6월 24일(금)
  • 조회수
    108

 

동구도 이제는 환경이다
 

지난주엔 집사람과 함께 동네모임에 참석 술한잔 걸친 후 소화도 시킬겸 운동도 할겸해서 밤1시반경 동구 유일의 공원인 송현동 솔빛근린공원에 올랐다.
제일 높은 곳인 송현배수지 근처에까지 올라가니 집사람이 갑자기 코를 막으면서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난다며 빨리 내려가자는 것이다. 아주 독한 냄새를 맡아 도저히 숨을 쉴 수 없다는 것. 물론 평소 느끼는 것이지만 워낙 단련이 되어서인지 별로 느끼질 못했으나 김포 시골 출신인 집사람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동네가 재개발되어 아파트가 들어서더라도 병나서 못 살 게 뻔하니 빨리 이사가자고 다그치기까지 했다. “나나 당신이나 새마을운동을 하는 것도, 내가 공직출마를 결심했던 것도 다 이런 것들을 해소시키기 위해서였지 않느냐, 우리가 스스로 바꾸고 개선해가야지 누가 만들어 주겠냐”면서 가까스로 달랬지만 착찹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
동구 환경에 대한 2가지 통계자료를 간략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2004년 5월에 동구 주민 1천500명에게 물은 동구 주민 만족도 조사결과에서 동구 주민들이 가장 불만스럽다고 응답한 것이 바로 ‘환경분야’다. 무려 67%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답했다.
둘째는 2005년 6월15일자 인천일보에서 발표한 ‘60세 이상의 노인의 사망원인에 대한 거주지역간 사회·환경요인 분석’이란 조사결과다. 이 조사에서 인천은 납이나 쇳가루의 대기 중 오염도가 전국 1위이고 또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 또한 전국 1위라는 것이다. 뇌혈관질환은 대기중 납이나 쇳가루가 호흡기관을 통해 인체에 축적되면서 빈혈과 중추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켜 뇌손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구에서 태어나 동구에서 자랐고 지금껏 동구에서 사는데 10년 후 뇌질환과 공해에로 사망할 확률이 전국 어느 도시 사람보다 높다는 것이다. 동구 100년 대계를 결정할 동인천역 북광장이 조만간 가시화되고 금창동, 송림1동부터 6동까지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동일방직, 한국유리, 대우중공업등의 공장이 이전을 계획하고 그 자리에 주거단지 및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마디로 주거를 위한 재개발 사업은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 이제는 순조롭게 진행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코를 찌르는 악취와 대기 오염은 당장 개선시키지 않으면 새로운 아파트 단지 들어서는 것을 보기도 전에 뇌질환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고통을 받고 사망으로까지 갈 수 있다.
이제는 환경이다. 이제는 대기오염원을 적발하고 개선시켜야만 한다. 우리가, 내가 직접 한다는 결심을 갖고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방법 몇가지를 찾아 보았다. 우선 ‘동구주민 환경감시단’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참여하는 것이다. 20여명의 주민이 활동중인 환경감시단 활성화로 오염원을 적발토록 하는 것. 특히 밤 1시에서 3시 사이 공장굴뚝에서 연기가 많이 뿜어져 나오고, 악취도 가장 심하게 나므로 야간순찰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연계로 동구 환경개선을 위한 협의와 지원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환경감시단이 오염업체를 효율적으로 적발하는 요령을 알려주고 주민을 대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교육을 한다.
인천이란 도시 자체가 전국에서 녹지율이 가장 낮은데 그중 우리 동구는 인천에서도 가장 녹지율이 낮다. 동구 전체 면적의 51.9%가 공업지대다. 동구와 남동공단지역은 대표적인 열섬지역이다. 사람이 살 수 없는 동네가 바로 동구인 것이다. 공원이라야 겨우 3곳, 연수구 29곳이나 남동구 19곳에 비해 턱없이 적다. 그러나 당장 공원면적을 늘릴 수 없는 실정이므로 옥상을 녹지화하고 신축 건물에 옥상조경을 의무화키는 등의 시 조례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적은 예산과 비용으로 대기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기에 구청과 의회 옥상부터 옥상녹화사업을 벌여야 할 것이다.
인천의 본향,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본가, 처가인 동구는 오늘도 코를 찌르는 악취와 가난이 상재하는 재난 속에서 신음하고 있음을 인천시민들은 인지하고 애정과 지원을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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