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 허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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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문

왜 아직도 새마을운동인가

  • 작성자
    인천일보
    작성일
    2004년 11월 17일(수)
  • 조회수
    104

 

왜 아직도 새마을운동인가
 

왜 “아직도 새마을운동 인가?”
얼마전 언론, 고위직 공무원, 정계, 기업체 임원 등으로 구성된 고교동기들과 만나 충청도 행정 신도시 후보지 탐방,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관람, 계룡산 산행등을 하면서 새마을 지회장이란 직함의 명함을 나누어주었더니 3가지의 반응이 나타났다.첫째는 “ 새마을운동 조직이 지금도 있냐?(존재의 有無)” 둘째는 “아직도 새마을 운동을 하고 있냐? (현재 활동 여부)” 셋째는 “새마을운동 때문에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었던 계룡산 무속마을이 사라졌다(부정적 효과)” 등이다.
환경단체 내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져 환경운동교(敎)의 교주(敎主)라는 애칭을 가진 한 친구도 필자가 새마을운동을 하게 되었다고 하니 “무슨 새마을이냐? 환경운동에나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하면서 핀잔을 준 적이 있다. 위의 반응을 보인 친구들은 40대 후반의 나이이며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신문과 방송국의 핵심 인물들인데도 새마을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이다. 그러니 386은 물론 그 보다 더 밑의 세대에선 새마을운동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아가 이들이 일선 현장의 주축을 이루는 언론인들의 손끝에서 새마을에 대한 보도 자체가 나오길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요즘 386세대의 정치인이 새마을운동 조직 육성법을 폐지하라고 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40대의 저자가 쓴 근현대사 고교 교과서에는 ‘남한의 새마을운동은 장기집권을 정당화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비하하고, ‘북한의 천리마운동은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커다란 역할을 한 것‘이라고 기술되고 있다. 사태가 이지경까지 오게 된 배경에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일반인의 무지와 박정희 시대의 개발 독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도 요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론 대 언론, 대국민 홍보가 약했던 것이 중요 원인의 하나일 것이다.
230만 명의 회원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면서 드러나지 않게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을 어우르는 조직이 새마을 운동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보살피지 못하는 이웃을 스스로 혹은 지방자치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 속에서 주민들과 함께 해결해온 주민조직이 새마을운동이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북한의 김정일도 인정했고, 중국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남미 각국도 농촌개발 및 빈곤퇴치의 모범사례로 수입해 갔다. 최근엔 이라크의 자이툰 부대도 현지인들을 상대로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이라크판 새마을운동을 추진한다고 보도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정치 및 종교로부터 엄정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낙선·낙천 운동이나 노사모 등과 같은 형태의 정치활동은 정관 상으로 일체 금지돼 있다. 일부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중앙 언론플레이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는 여타 시민단체들과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조직인원, 인적
구성, 운동대상은 물론이고 기능면, 즉 소외된 이웃 주민을 위한 정책에의 참여냐, 국가 정책의 견제 및 비판 기능이냐 하는 점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새마을은 한마디로 ‘이웃과 더불어 잘 살아보자’는 시민 자원봉사운동이다. 나 혼자, 내 가족, 내 조직만을 생각하는 좁은 마음으론 새마을운동을 이해할 수 없다. 내가 한 일을 알리고 과시하려는 헛된 야심으론 새마을에 참여할 수 없다. 내가 배운게 얼마나 많고 내 몸 값이 얼만데 하는 자만심으론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으면서 부두, 하천, 동네 골목길 등을 청소하고,야간 방범활동하고, 교통질서 지키기 운동이나, 꽃씨 심고 나무심고, 폐식용유로 재생비누 만들고, 우리동네 방역하고, 공장 환경파수꾼 노릇하는 일에 참여 할 수 없을 것이다.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은 ‘할 수 있다’는 정신이고, ‘팔자를 바꾸자’는 운명 개척주의 정신이다. ‘이웃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자’는 공익의식과 국가의식 함양의 정신이다. 그리고 남을 배려하며 협동심을 강화시키는 선진 국민 정신이다.
IMF 때의 금모으기 운동, 금년도의 고철모으기 운동, 사랑의 집 고쳐주기 운동 등이 다 국민운동으로서의 새마을운동의 일부들이다. 올 11월 말에도 새마을 부녀회와 협의회(부녀회는 여성, 협의회는 남성으로 구성됨) 지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수익사업을 통해 모은 사업비를 이용, 농촌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각 농협으로부터 국산 배추와 무우, 고추 등을 직거래로 구입하여 김장을 담그고 밑반찬을 만들어 구청이나 동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집(장애인, 혼자 사시는 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들을 찾아 나누어 줄 것이다, 함께 잘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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