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천시민을 위한 진정한 시의회가 되자
인천시민을 위한 진정한 시의회가 되자 | ||||||||||||
이용범 인천시의회 부의장 | ||||||||||||
그 어느 해보다 유독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4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그리고 365일마다 되풀이되는 ‘마무리’와 ‘시작’의 시간이 어김없이 다시 오고 있는 걸 보며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합니다. 시간의 경계라는 의미를 부여해 일부러 마련하기는 조금 번거로운, ‘어떻게 살았나?’에 대한 반성과 ‘어떻게 살거냐?’에 대한 계획을 시간이 던져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신의 한 수 같기도 합니다. 지방의회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다수결의 원칙과 일정 수 이상의 의원이 참석해야 회의를 시작하고 안건을 의결할 수 있는 정족수의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정원의 과반수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없이도 회의 진행 및 의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민주주의는 다수의 힘의 논리가 아닌 소수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소통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상임위원회가 요구한 세입 증액 50억 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당초 삭감된 복지예산 221억 원 중 시급한 40억 원을 증액하기 위해 해당 상임위원회가 노력했음에도 예결위는 상임위 안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임위에서 전혀 검토되지 않은 보훈단체 예산 및 도서관 운영비를 증액시켰습니다. 결국 해당 상임위에서 불가피하게 2015년도 예산 수정안을 내 어려운 민생복지예산 복원과 중단 기로에 서 있는 생활체육예산을 증액코자 했지만 통과되지 못하고 무산됐습니다. 막중한 소임을 받아 시민들을 바라보고 시민의 작은 소리도 귀 담아 들으며 시정에 반영하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지닌 시의원들이 함께 모여 있는 지방의회의 지붕 아래에서 다수당이란 명분 아래 소수당을 외면하거나 편향적인 발언을 하는 상황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여야가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 무엇이 진정 시민을 위한 길인가를 깊이 고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