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 김대영 의원

전체메뉴


칼럼/기고문

[인천시의원 발언대] 유세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 작성자
    인천일보(홍보담당)
    작성일
    2018년 12월 27일(목)
  • 조회수
    571
[인천시의원 발언대] 유세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 김예린
  • 승인 2018.12.27

 
 
"청년 둘러싼 사회 장벽 가득...현실적 소통·공감창구 필요"
 
세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사진
 

▲ 유세움 인천시의원
'디스토피아'로 향하는 세대에게 욜로·워라벨 등은 딴세상 이야기


지금 시대의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언제 보일지 모르는 빛을 찾아 터널을 뚫고 있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그래도 그 벽을 뚫어가고 있습니다. 빛이 있다는 믿음과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사회에는 우리를 둘러싼 장벽들로 가득합니다.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현실 안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 어느 대학생의 이야기, 세 모녀의 안타까운 이야기, 고시원에서 꿈을 키워나가던 사람들의 이야기 아직 우리 주변에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88만원 세대를 넘어 삼포세대, 다포세대라 스스로를 이야기합니다. 이 사회는 이러한 세대를 위해 지원한다 해도 현실에서는 그렇게 와닿지 않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실현되지 않는 한 벗어나기 힘든 굴레입니다.

지금의 대다수의 정책과 지원 사업들은 지원 대상의 '숫자'에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 질문이 없이 단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논의는 하고 있는지, 우리는 이러한 사회 현상들 속에 많은 물음표를 달수밖에 없습니다.

'유토피아(utopia)'를 꿈꾸는 사람들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디스토피아(dystopia)'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뉴스에는 끊이지 않는 사건과 사고, 보다 자극적인 낱말들이 나열되어 흐르는 기사의 헤드라인 달린 댓글들이 갖고 있는 폭력성들은 사람들의 정신을 더욱더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욜로', '워라벨', '힐링', '웰빙'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들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반지하와 옥탑을 오가며 매달 매달의 월세로 힘들어하고, 새벽시장에서 짐을 나르며 꿈을 키워 나갑니다, 한 여름 두꺼운 인형 옷 속에서 땀을 흠뻑 흘리며 전단을 돌립니다. 그 안에서 남모를 눈물을 흘립니다. 장마철 흙탕물에 젖어 있는 어느 젊은이는 그를 피하는 행인들 사이에서 얼굴을 붉히기도 합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 김밥을 싸가며 한숨을 내쉽니다. '도대체 이 삶은 언제쯤 끝날까?' 각자의 삶이 갖고 있는 고통의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그 크기는 같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에 있습니다.

지금의 세대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대보다 못한 소득과 환경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인천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혹자는 "사서 고생도 하는데!", "젊음이 재산이지!"라는 위로를 하고, 청년들은 이런 위로를 하는 사람들을 소위 '꼰대'라 합니다. "소년이여 야망을 품어라, Boys, be ambitious"라는 말로는 더 이상 어떤 위로도 되지 않는 것이 지금의 우리들입니다. 지금의 현실이 과연 '야망'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만이 가슴속을 맴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좌충우돌'하며 '천둥벌거숭이'처럼 단 1cm라도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의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세대이기도 합니다.

저의 글을 읽고 '의원인 당신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아?'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앞서 말한 반지하에서 생활, '이 삶은 언제쯤 끝날까?'라고 말한 청년이 바로 얼마 전까지 저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아직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고졸이라는 학력, 주목받지 못하는 가난한 예술가로서는 세상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는 대한민국의 청년, 인천의 청년과 함께 이 벽을 넘어보려고 합니다.

이것을 위해 인천시의회는 앞으로도 더 현실적 감각을 갖고 일을 해야 될 것입니다. 더 현실적인 소통과 공감의 창구를 만들고 이제 장벽을 넘어가야 합니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영화 '인터스텔라')

목록

  • 이전글 이전글이 없습니다.
  •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