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싶은 섬 속의 섬
'신ㆍ시ㆍ모도 전동 바이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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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의 상징과도 같은 조형물.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남기는 인생샷은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 삼형제섬 신도, 시도, 모도.
광활한 서해 갯벌에 오밀조밀 자리하고 있다.
예부터 우애 좋은 형제섬으로 ‘신·시·모도’로도 불렸다.
이젠 그 이름처럼 섬들이 연도교로 이어져
마치 하나의 섬 같다.
길을 따라 만나는 세 개의 섬 풍경,
신·시·모도가 라이딩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이유다.
두 바퀴로 떠나는 삼형제섬 나들이
@동해에 일출이 있다면 서해엔 낙조가 있다. 수평선이 집어삼키는 이글거리는 태양은 섬이 연출하는 장관이다.
신·시·모도는 신도, 시도, 모도 세 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된 섬으로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한다.
탁 트인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라이딩을 즐기기에 좋으며, 2017년 해양수산부에서
‘걷기 좋은 해안 누리길’ 로도 선정했다.
세 개의 섬을 합친 면적이 약 10㎢ 정도로 아담해
하루에 전부를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섬 저마다의 각기 다른 매력들도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신도선착장 근처에서 전동바이크를 대여하고 있다.
전동바이크를 빌려 한적한 섬 길을 달리다 보면
고요한 겨울바다가 펼쳐 진다.
마음에 든 풍경을 만나면 멈춰
눈으로 카메라로 담았다가 다시 출발한다.
뺨을 스치는 찬바람과 깊은 바다 내음이
라이딩 여행의 감성을 한껏 높여준다.
신도에서는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시도에서는 수기해변에서 여유롭게 해수욕과
숲속 트래킹을, 모도에서는 배미꾸미 해변에서
이일호 작가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래 걸을 자신이 없다면 전동바이크를 빌려
신·시·모도 곳곳을 다양하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명으로 더 흥미로운 신도와 시도
신도는 삼형제 중에 맏형으로 뭍으로 향하는
신·시·모도의 대문 역할을 담당하며, 면적도 가장 넓다.
신도는 주민들의 서로를 믿으며 살아간다고 해
믿을 신(信)을 섬 이름에 넣었다고 한다.
다른 설로는 과거 염전이 많았던 때에
주민들이 소금의 무게를 속여 파는 일이 없어
붙여졌다고 한다.
섬 이름에 담긴 뜻처럼 풍경도 정겹다.
바다와 들녘, 논, 밭 등 평화로운 섬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가면 신도수변공원이 나온다.
해안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와
갈대밭, 모래 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본 뒤 북쪽 해안도로와 연결된
신시도 연도교를 넘어가면 시도에 다다른다.
시도의 지명 또한 독특하다. 이름 그대로 ‘화살 섬’으로
과거 강화도에서 군사 훈련을 할 때 시도를 표적으로
활을 쏘았다고 전해진다.
강화도에서의 거리가 약 5㎞이니 지명에 엮인 전설일
뿐인 셈이다. 시도에는 이 재밌는 이야기를 알리는
화살 모양의 기념탑이 있다.
화살 모양의 탑으로 섬의 동쪽 끝 시모도
연도교 초입 야산에 세워졌다. 화살탑 아래에는
신석기 시대에 사용했던 석촉(화살촉)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신ㆍ시ㆍ모도 전동바이크 코스>
신도선착장 - 신도저수지 - 수기해변 - 해안누리길 - 배미꾸미조각공원 - 박주기
예술을 품은 특별한 섬, 모도
모도는 세 개의 섬 중 맨 끝에 있고
크기도 가장 작아 막내 섬으로 여긴다.
모도 남쪽에는 배미꾸미해변이 있다.
배미꾸미는 지형이 배 밑구멍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해변 한복판에는 배미꾸미조각공원이 자리한다.
이일호 조각가가 이곳을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작품을 하나 둘 전시한 것이 늘어나
지금은 ‘성(性)’과 ‘나르시시즘’을 주제로 한
100여 점의 작품이 펼쳐진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는 조각공원 울타리 밖
갯바위 위에 세워진 철사로 만든 3m 크기의
버드나무 형상의 조형물인 ‘버들선생’이다.
낙조 시 붉은노을로 물든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자 많은 사진가가 방문하고 있다.
배미꾸미조각공원에서 해안둘레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박주기해변이 나온다.
모도 남동쪽 끝에 있으며,
지형이 박쥐처럼 생겨서 박주기라 한다.
이 해변의 자랑은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이다.
주변 경관과 바위가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또한 모도를 찾는 이들이 꼭 사진을 찍는다는
‘Modo’라는 글자로 만든 빨간색 조형물 포토존이 있다.
<인천 삼형제 섬 길>
대한민국 해안누리 53번 노선
* 거리 및 소요 시간 : 약 9.5km(편도 3시간 소요)
* 주요 노선
신도선착장 - 구봉산 등산로 입구 - 임도사거리 -
구봉재 - 신도1리마을회관 - 신시도 연도교 -
해당화 꽃길 - 슬픈연가 촬영지 - 수기해변 -
수기전망대 - 시모도 연도교 - 모도리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