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건물 사이 고요히 머물고 있는 녹지는 인천의 경관과 도시 품격을 높여준다. 개발되어 가는 인천의 도심이 삭막하게 느껴지지 않음은 잘 보존된 자연 생태공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천 서구에는 특별한 자연 생태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가볍게 걷기 좋고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 바로 ‘국립생물자원관’과 ‘청라생태공원’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도심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자연을 경험하고 다양한 생태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학습공간이 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환경부에서 조성한 국내 유일의 자생생물 전문 전시관이다. 한반도 내 생물자원 1,600여 종 6,000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꽃잎과 나뭇잎, 물고기, 수리부엉이, 호랑이 등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동·식물의 실물 표본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청라생태공원은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 내에 자리한 생태공원이다. 연못, 초지, 숲 등 다양한 유형의 생물서식처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산책로와 너른 잔디밭으로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크게 3개의 전시실과 곶자왈생태관, 체험학습실, 야외 주제원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제1전시실에는 형형색색의 원핵생물계가 진열돼 있다. 원핵생물은 원시적 핵을 가진 것으로 단세포나 다세포, 짚신벌레, 아메바, 미세조류와 해조류가 속해 있다. 돋보기로 봐야 할 정도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하다. 2층에 오르면 제2전시실이 나온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산림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숲길처럼 만들어져 포유류와 조류 등이 자리한다. 숲길을 빠져나오면 독도 바닷속이 펼쳐진다. 이곳에선 어류 표본을 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는 생물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과 가치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주도 난대림 생태계를 재현한 곶자왈 생태관은 푸른 나무들 속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앞에는 야외 주제원이있어 계절별로 피우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기획 전시, 전문가와 함께하는 체험교육이 운영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사전예약 후 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