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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도, 세어도"

팔미도, 세어도

인천에는 168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조그마한 크기지만 다채로운 이야기가 깃든 섬.
최초의 근대식 등대가 자리한 ‘팔미도’와 서구의 유일한 섬인 ‘세어도’를 소개한다.

뱃길로 들어가는 작은 섬

팔미도

교동도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13.5㎞ 떨어진 바다에 외롭게 떠 있는 팔미도는 중구 무의도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모래사장으로 연결된 두 개의 섬이 마치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하고 있어 팔미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팔미도는 섬 자체도 아름답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가 있어 더욱 의미 깊다.
팔미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해군 및 항로표지 관리원만 상주하고 있다. 한국전쟁 후 군 해상경계를 위해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민간인의 접근이 금지됐다. 2009년 제한적으로 개방되면서 일반 관광객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런 이유로 섬에서는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바다를 지키던 불빛, 팔미도에서 최초로 켜지다

바다 조망 전망대바다 조망 전망대

1903년 6월 1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근대식 등대의 불빛이 켜졌다. 팔미도에서 이 등대를 만날 수 있다. 섬 꼭대기에 세워진 하얀색 팔미도 등대는 1903년 완공됐다. 높이 7.9m, 지름 약 2m로 불빛은 10㎞ 밖에서도 식별할 수 있어 인천항으로 입·출항하는 선박들의 안전 운항을 위한 지표의 기능을 맡았다. 특히 6·25 전쟁 때 이 등대를 탈환하여 불을 밝힘으로써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100년간의 임무를 수행하다가 시설 노후화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에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2020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팔미도 내 휴식공간팔미도 내 휴식공간

지금은 새로 지은 등대가 불빛을 비추며 선박들을 안내하고 있다. 현대적 조형미를 갖춘 새 등대는 2003년에 지어졌다. 내부에 마련된 홍보관에서는 팔미도 등대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 탈환 작전과 인천항의 변천 과정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섬 곳곳에서 옛 등대 사무실, 전망대 등 다양한 공간을 살펴볼 수 있다.

팔미도 등대팔미도 등대

  • 팔미도 등대 사진
  • 플팔미도 등대 내부 사진

등대를 보기 위해서는 연안부두에서 팔미도 유람선에 탑승해야 한다. 유람선의 이름은 금어호로 황금 물고기가 지붕을 덮고 있다. 유람선 프로그램은 주꾸미 낚시, 선상낚시, 선상 유람, 낙조 힐링 등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체험에 따라 아예 선상에서 머물거나 섬 체류시간이 다르니 여행 계획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또한 매년 12월 31일과 1월 1일, 특별 배편으로 섬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관광 상품이 운영중이다.

INFO

팔미도 유람선

  • 팔미도
  • 인천 중구 무의동
  • 안부두에서 유람선 탑승(약 50분 소요)
  • 예약 : palmido1.modoo.at
세어도

세어도 마을풍경세어도 마을풍경

서구의 유일한 섬, 세어도는 가늘고 길게 늘어선 섬이라는 뜻을 지녔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육지로부터 1.2km 떨어진 세어도로 들어갈 수 있는 교통수단은 서구청의 행정선인 ‘정서진호’가 유일하다. 배에 몸을 싣고 10분 정도가 지나면 세어도항 선착장에 도착한다. 현재 세어도항 선착장은 어촌뉴딜300 사업의 일환으로 환경정비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세어도는 지금보다 조선시대에 더 많은 사람이 거주했다고 하는데, 한양으로 향하는 배가 이 섬을 마지막 정박지로 삼았기 때문이다. 1960년대는 연안부두 매립공사를 위해 돌을 캐내던 300여 명의 인부들로 다시 북적였다. 이후 섬 사람들은 산업화와 함께 다양한 어업과 농업을 새롭게 시도했지만, 확산되지는 못했다.

자연을 간직한 세어도, 방문하고 싶은 섬이 되다

세어도 둘레길세어도 둘레길

세어도는 섬 전체가 갯벌 정원으로 불릴 만큼 자연 생태계를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쉽게 볼 수 없는 갯벌을 흐르는 강인 갯골이 자리한다. 세어도에는 자연경관부터 소박한 어촌 모습까지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세어도 풍경세어도 풍경

둘레길은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로 마을회관에서 시작한다. 오른쪽 숲길과 왼쪽 바닷길, 둘 중 어느 길로 들어서도 경로는 다르지 않다. 가볍게 한쪽을 선택한 뒤 느긋하게 길을 걷다 보면 여러 공간을 마주한다. 그중 당재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제사를 지내던 당집이 있던 자리였다. 현재는 돗자리를 깔고 쉬었다 가는 관광객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가 피는 세어 나무 쉼터가 있다. 누구나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곳으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다. 세어도의 둘레길을 굽이굽이 오르다 보면 마지막으로 해넘이전망대에 도착한다. 낙조가 아름다운 섬이기에 전망대에 서서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어가는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세어도항 선착장세어도항 선착장

세어도 주변에는 2개의 작은 섬이 있다. 하나는 삿갓처럼 생긴 ‘키도’고 다른 하나는 전망대 부근에 있는 ‘소세어도(지네섬)’다. 키도는 갈 수 없는 무인도지만, 소세어도는 연결된 길이 있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어느새 소세어도에 도착한다. 이곳에 바라보는 크고 작은 돌로 이어진 길과 드넓은 갯벌, 그리고 세어도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INFO

세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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