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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지우개

"알츠하이머병"

인천의회 건물 사진

치매는 주로 노년기에 발생한다. 특히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에서 치매는 개인적 위험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부담도 증가시키고 있다. 치매의 원인 질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서서히 진행되며, 발견이 어려워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이란?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며, 이 병을 최초로 발견한 독일 의사 엘로이 알츠하이머(Alois Azheimer)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고, 결국 일상생활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65세 노인 인구의 약 5~10%, 70세 이상 노인 인구의 15%, 85세 이상 노인 인구의 25~40%가 치매 환자이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이 생기는 이유는?

알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젊은 시절에 정상적으로 분해돼 배출되던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신경세포 사이에 축적돼 정상적인 뇌기능을 방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진행과 증상은?

1단계(경도인지장애)

1단계에서 환자들은 기억력 장애를 호소하며, 기억력 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보인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수행 능력은 정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기억력 저하 증상이 지속되면 의사와 상담해 보기를 권유한다.

2단계(경증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하게 하는 주증상인 최근 기억에 대한 장애가 나타난다. 또한 대화 도중 같은 말과 질문을 반복하거나 최근 대화 내용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는 기억력 외의 다른 인지기능에서 장애가 점차 나타난다. 가령, 마트에서 물건 값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거나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익숙하던 일을 잘하지 못하게 되며 불안감, 초조함, 우울증 등 성격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운동기능이나 감각기능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가족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경우가 많다.

3단계(중증도 알츠하이머병)

기억 장애가 더욱 심해져 아침에 있었던 일을 저녁에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심하면 밥을 먹고도 밥 먹은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보호자들이 흔히 돌아서면 잊어버린다고 표현하는 시기다. 또한 매일 보는 사람이 아니면 친한 친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을 다른 곳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망상, 환상, 공격적 행동, 초조함, 수면 장애도 흔하게 발생한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행동 조절이 되지 않아 집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시설에 입소하게 된다.

4단계(중증 알츠하이머병)

24시간 관리와 보호 감독이 필요한 상태이며, 가족에 대한 기억도 사라진다. 자발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며 의미 없는 단어만을 전달한다. 대소변 가리기, 식사 등의 일상생활에도 보호자의 절대적 도움이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치료는?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에 필요한 검사는 혈액검사, 신경심리검사, 뇌영상검사 등이다. 혈액검사는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질환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되며, 신경심리검사와 뇌영상검사는 인지기능 저하의 정도와 원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한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유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 유무를 확인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인 ‘아밀로이드 PET-CT 검사’가 개발돼 사용 중이다. 아직까지 알츠하이머병의 완치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현재 사용하는 약물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과 함께 운동치료, 인지치료 등을 초기부터 병행한다면 알츠하이머병 증상 진행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뇌졸중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급격한 인지 기능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문제인 동시에 인류 공동의 문제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공동의 대처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도움말
구본대 교수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구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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