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왜 더 베풀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

인천의회 건물 사진

아이를 데리고 친정집에 다녀오던 중 짜장면이라도 한 그릇 사주기 위해 길가에 잠깐 차를 세웠다. 우리가 차를 세운 중국집 옆에는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한낮 땡볕 아래 노란색 조끼를 입고 비지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성심껏 밥주걱, 국자를 들고 동분서주하는 사람들. 어디선가 나온 무료급식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었다. 혹시나 하여 이것도 교육이다 싶어 아이더러 직접 가서 그분들이 어디에서 왔으며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물어 오도록 시켰다. 사진도 한 장 찍어오라고 일렀다.

아이가 10분 만에 돌아왔다. 그분들은 교회에 다니는 분들인데 지금 점심 준비를 해서 한 보호시설에 가져갈 것이라고 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봉사를 해온 곳인데 이번엔 육개장을 준비하는 거라고.
“너, 저분들이 저렇게 봉사하면 누가 수고비를 주는게 아니라는 거알지? 저런 모습이 바로 더불어 사는 거야.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도 멀리 있지 않잖아. 아주 가까이 있어”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인생을 살다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 가지 후회를 한다고 한다.

첫째는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다. 둘째는 좀더 행복하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다. 그리고 셋째는 왜 더 베풀지 못했을까 하는 것에 대한 후회라고 한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게 바로 이 세 번째 후회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산 사람이든 부모 잘 만나 남부럽지 않게 산 사람이든 죽을 때가 되면 “이렇게 긁어모으고 움켜쥐어 봐도 어차피 빈손으로 가는데…. 왜 좀 더 나눠주지 못했고 베풀며 살지 못했을까. 참 어리석게 살았구나”라고 후회한다는 것이다.

벼랑 끝에 내몰린 경기 침체는 나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외면하게 만들기 때문에 외로운 분들의 삶은 더욱 힘들 것이다. 그래서 나눔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때인지 모르겠다. 누구든지 훈훈한 인심으로 쌀을 뒤주에 채워 넣으면 어려운 사람이 퍼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조성되고 항상 불우이웃을 향해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인천시가 되면 좋겠다.

박나영(계양구 봉오대로)

목록


상단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