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연안부두만 떠올린다면 섭섭하다. 화수부두 는 연안부두가 생기기 전인 1970-80년대 만석부두, 북성포구와 함께 인천의 대표 어항이었다. 규모는 작 아졌지만 여전히 고깃배들이 오가고 수산물직매장과 자연산 회를 파는 횟집도 있다. 곳곳에 생선을 말리는 풍경은 영락없는 바다마을 모습이다. 낚싯대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화수부두에서 화수사거리를 지나 화도진공원 쪽으로 20분 걸으면 화도진지에 도착한다. 화도진지는 개항 을 요구하는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설치한 군사시설 이다. 한양으로 들어오는 모든 배는 인천을 경유했다. 화도진은 군사요충지였다. 이후 불타 사라졌던 것을 1988년 복원해 시 지정기념물 2호로 지정해 관리하 고 있다. 다시 도보 20분 거리에 수도국산 달동네박물 관이 있다. 1960-70년대 수도국산의 옛 모습과 실제 이 동네에 산 실존 인물을 복원해 이야기와 함께 전시 한 것이 특징이다. 일제강점기엔 일본군에게 삶의 터 전을 빼앗긴 이들이 수도국산에 모여 산 것을 시작으 로 한국전쟁 피난민, 산업화 시대 일자리를 찾아 시골 에서 올라온 노동자들이 모여 3천여 가구가 모둠살이 를 하던 곳이다. 골목길과 옛 부엌, 온돌방, 구멍가게 등 당시 동네 상황을 실감나게 되살려 놓았다. 남궁형 의원은 이곳을 지금까지 여섯 번 찾았다.
“제가 동구 토박이잖아요. 이곳에 올 때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이렇게 잘 복원돼서 시민들의 사랑 을 받으니 흐뭇하기도 해요.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아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