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공원이 자리한 수봉산은 숭의동, 도화동, 주안동, 용현동과 맞닿은 높이 107미터의 나지막한 산이다. 오래전 수봉산 일대는 주안산에서 이어진 산줄기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 주안동, 용현동 일대까지 갯골을 따라 바닷물이 들어와, 밀물 때 가 되면 수봉산은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섬처럼 보였다고 한 다. 1966년 정부는 수봉산을 특별조림지구로 선정해 소나무 4만 6000본을 심고 본격적으로 산림을 가꾸며 공원을 조성하기 시작 했다. 50여 년의 시간이 쌓인 오래된 공원답게 수봉공원의 산책 길엔 울창한 나무가 함께 한다. 도보로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는 수 봉산 둘레길은 봄엔 벚꽃으로, 가을엔 붉은 단풍으로 그 계절만 의 정취를 뽐낸다. 또한, 공원에는 자연학습원이 있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숲교실을 운영한다. 공원 내 수목, 곤충, 조류, 야생화 등을 숲 해설가와 함께 관찰하고 자연을 배우는 프로그램 이다. 미추홀구 토박이인 민경서 의원에게 수봉공원은 남다른 추 억이 있는 장소다. “어렸을 때 공원이 만들어지기 전이었는데. 숲이 많이 우거져서 조금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겨울에 근처 논에서 썰매, 스케이트 탔던 생각도 나고요. 예전엔 여기 놀이기구도 있고 경치도 좋으 니까 학생들이 소풍도 오고 가족끼리도 많이 놀러 왔었죠. 지금 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은 여름철 개장하는 물놀이장 밖에 없어요. 시설이 정비되면 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 아요.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다양한 계층이 놀러 올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네요.” 공원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서면 미추홀구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만월산, 시청, 인천터미널을 지나 송도국제신도시와 문 학산을 둘러볼 수 있다.

사실 수봉공원은 국가보훈처에서 ‘인천의 호국보훈공원’으로 소 개할 만큼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픈 상처를 기리는 상징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72년 자유공원에 있던 충혼탑이 수봉공원으로 옮겨 와 현충탑이란 이름으로 새로 건립되면서 현 충 및 공원시설로 개발되었다. 현충탑에 이어 1973년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비, 1980년 인천지구 전적비, 1981년 지유와 평화의 탑, 1988년 망배 단, 2014년 무공수훈자 공적비 등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는 기념물들이 차 례로 세워졌다. 해마다 6월 6일 현충일이 되면 수봉공원에서 기념식을 거행 하는 이유이다. 한편 수봉공원에는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배드민 턴장이 있다. 무료생활 체육교실도 운영하는데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수봉 공원 정상에선 에어로빅을, 망배단 앞에선 국학기공을 한다. 특별한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