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서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권리로 물들다세상을 바꾸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소득이 보장되어야 하고 소득보장을 위해서는 노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삶의 조건이 발달장애인의 현실에서는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 오늘날 이 물음에 대해 서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장 애의 벽을 넘어 성인발달장애인과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실패할 자유를 위해
인천시 최초이며 전국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이하센터)’가 지난 3월 4일 문을 열었다. 봉수대로 539번길에 위치한 인천 서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가정동 성당 뒤편에 자리 잡았으며, 지상 3층 연면적 2,362㎡ 규모로 만 18세 이상 성인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센터는 장애등급에 상관없이 차별 없고 투명한 방식의 공개추첨제로 이용자 70명을 선정했다. 현재 서구 주민 35명 외에 인천시(계양구, 남동구, 부평구, 미추홀구, 동구, 중구, 연수구) 모든 전역에 거주하는 성인발달장애인들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선정된 이용자들은 6년 동안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센터는 4개의 팀으로 구성된다. 직·간접 지원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평생교육지원 서비스에 대한 정보, 물리적 접근 등 관리를 하는 ‘권리보장경영지원팀’, 신체적 장애를 동반한 당사자들과 다양한 일상자립생활 지원서비스를 통해 자립적 삶을 준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자립생활지원팀’, 다양한 개성을 표현하는 당사자들의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지원하여 성인으로서의 삶을 준비하는 ‘전환교육지원팀’, 당사자들이 지역 사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지원서비스를 지원하는 ‘직업교육지원팀’이 있다. 자립생활지원팀(5명씩 2개 반), 전환교육지원팀(7명씩 4개 반), 직업교육지원팀(8명 씩 4개 반)의 전일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센터의 슬로건은 ‘권리로 물들다’이다. 그들의 실패할 자유(권리)를 위해 기회를 만드는 과정, 바로 이곳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용자들은 서툴고 느리지만 센터의 프로그램과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울고, 웃으며, 부대끼며.
매일 아침 성인발달장애인들은 각자의 표현 방식으로 센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조용했던 공간은 금세 들썩거린다. 당사자들은 다양한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환경 안에서 원하는 하루를 보낸다. 때로는 신나는 음악 소리가 교실 문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하고, 노릇노릇 빵 냄새가 복도를 가득 메우기도 한다. 센터를 채우는 그들의 웃음소리는 한참을 그칠 줄 모른다. 대부분 성인발달장애인의 자해, 타해 등의 폭력성, 신변처리의 어려움, 단체생활의 부적응 등으로 센터 이용이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이 센터 안에서 울고, 웃으며, 부대 끼며 살아간다. 그 시작이 변화이자 성과 그 자체라고 김재웅 센터장은 말한다. “당사자들과 곧 2박 3일 캠프를 떠납니다. 새로운 환경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때론 부딪치고, 실패하겠지만 저희 센터는 이들에게도 성공해 낼 자유(권리)를 보장하려고 합니다. 비장애인의 삶이 그러하듯 시행착오를 겪으며 세상을 잘 살아낼 기회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선한 영향력을 외치다.
김재웅 센터장과 직원들의 역할은 무엇보다 명확하다. 발달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권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정진하는 것이다. 김재웅 센터장을 포함한 센터 직원들은 매 순간 자신의 역할을 생각하며 하루를 지내고 있다. “인천시에는 약 11,600명의 발달장애가 있는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 근처에 기관이 턱없이 부족해, 1시 간 이상을 이동하여 가족들은 센터에 옵니다. 인천시에 유익한 이 서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그 시작의 의미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 많은 센터가 생겨 장애 당사자들과 가족들 이 집 앞 센터를 이용하며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가치가 존재한다. 발달장애인들의 권리와 사회복지현장 노동자들의 권리를 충돌(대립)시키지 말 것, 발달장애당사자들과 가족들의 지역사회 활동의 권리는 생존권의 문제라는 것, 발달장애인 한 개인을 바꾸는 것이 아닌 세상 을 바꾸는 노력이 진짜 복지라는 것이다. 살기 좋은 인천, 그 너 머의 세상에는 진정한 선을 행하는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센터안내
+ 주소 : 인천시 서구 봉수대로 539
+ 문의 : 583-7942
+ 홈페이지 : www.withtheright.or.kr
후원안내
+ 후원문의
권리보장경영지원팀 팀장 김상수 ☎ 032-583-7942
정기후원(CMS), 비정기후원, 물품후원
자원활동 안내
자원활동시간 : 평일 09:00~18:00
자원활동내용 : 발달장애인 활동프로그램 지원
자원활동문의 : 권리보장경영지원팀
팀장 김상수 ☎ 032-583-7942
- 글
- 김지혜
- 사진
- 장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