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엄마의 힘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인천대공원

결혼과 동시에 인천에 온 지 10년이 됐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인천에 적응하느라 우울증을 겪기도 했지만, 아이를 낳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생겨 힘이 났다. 절대 적지 않은 나이에 육아로 인해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아이가 걷고 말을 시작하면서 집 앞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가고, 시장 구경을 하는 재미로 인천 생활에도 적응되기 시작했다. 이런 까닭에 옛 어른들이 ‘시간이 약’이라고 했나 싶을 정도로 인천 시민이라는 게 뿌듯하게 느껴졌다.

어느덧, 나는 두 딸의 엄마가 되었다. 처음에는 남편과 내 나이도 있고 해서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가족계획을 세웠지만 큰딸이 커 갈수록 혼자보단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친구,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마흔 무렵에 막내 딸을 낳았다.

친정도 1남 3녀이다 보니 서로 힘들 때는 몇 시간씩 전화기를 들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어 좋고, 조카들도 마치 내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기만 하다. 우리 부모님은 가끔 4남매가 모여 도란도란 밥을 먹을 때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실 정도다. 그렇게 자식들은 그저 바라만 봐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요즘은 아이 하나 기르는데 육아 부담과 교육비가 만만치 않은 시대이다. 나 역시도 생활비와 교육비 부담이 커지기만 하여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이렇다 보니 저출산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걸 공감하면서 이 돈이면 우리 아이들 옷 하나, 우리 남편 옷 하나 더 살 수 있는데 하면서 내 물건 하나를 언제 사 보았는지 까마득할 정도다. 일흔이 넘으신 친정엄마는 아둥바둥 사는 내가 안타까운지 남편 모르게 여자도 비상금이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힘들게 평생 모으신 돈을 가끔 주시면서 ‘꼭 가지고 있어라’라고 하시지만 결국 생활비로 다 써버리곤 한다.

내 나이 마흔둘. 결혼 전에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았는데 현실은 ‘전업주부’가 되어버린 나 자신이 비참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인데 쉽지만은 않다. 원하는 일자리가 있으면 근무시간이 맞지 않고, 원하지 않은 일은 급여가 맞지도 않고 무엇보다 아직 어린아이들 등·하원 문제가 걸려서 하루에도 수없이 이력서를 내고 있다. 아이들도 엄마가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엄마이기보다는 당당히 자기 일을 하면서 멋진 워킹맘이 되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

올해 나의 작은 바람이 있다면, 다시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예쁘게 화장을 하고, 멋진 옷을 입고 출근을 하면서, 주부가 아닌 직장인으로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을 위해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 그리고 지금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엄마! 최선을 다하는 아내! 가 되고 싶다. 아자아자 파이팅! 반드시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위해~~

최은순(연수구 한나루로)

목록


상단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