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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걷고
이게 행복입니다

자전거

‘걷는 게 보약’이라는 신념으로 출퇴근길에 걷고, 자전거를 탄다. 새 벽녘,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는다. 곧 아침 해가 떠 오를 것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걷고, 달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다.

자전거 타기의 기쁨을 처음 알았을 때 얼마나 흥분했던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헬스가 또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 그것을 늦게 깨달 은 게 후회가 될 정도였다. 걷든 자전거를 타든, 길 위에 서 있을 때 는 행복하다. 자전거를 타면서 내 몸이 대지의 공기와 소리와 풍경 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 시속 100㎞ 가까이 질주하는 차를 운전하 면서 차창 밖의 경치에 눈 돌리기는 어렵다. 느긋하게 경치를 마음 에 담으려다가는 사고가 나기에 십상이다.

걷기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듯하다. 속 도의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 속절없는 초광속 시대에 느릿 느릿 걷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뚜벅뚜벅 두 발로 걸을 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기쁨은 고은 선생의 시에도 나온다. “내려갈 때 보았네 / 올라 갈 때 보지 못한 / 그 꽃”이라는 고은의 시처럼, 우리는 자동차를 탔을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두 다리로 걸으면서 비로소 본다. 그것 의 이름은 배려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고, 여유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그 무엇일 수도 있다.

직장 때문에, 혹은 지인들과 자주 어울리며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최근 2~3년 사이 부쩍 뱃살이 늘었다. 연식이 오래된 까닭도 있겠 지만, 운동 부족이 주원인이다. 그래서 걷고, 자전거 타기를 실천한 건데, 이게 진정 ‘대박’이 된 것이다.

어떤 철학자는 말한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자신의 존재 감을 찾아보라고. 그 감정들을 불러내다 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고, 토닥토닥 위로가 되고, 마음에 난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고. 그래 서 걷기와 자전거 타기는 자연스럽게 우리를 반성의 시간으로 안내 한다. 내가 진정 시인이자 철학가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도심 속 길을 떠나 둘레길이나 올레길을 일부러 찾아가며 걷는다. 그러면서 스스로 철학자가 되고 반성도 하며 삶을 되돌아본다. 건강은 당연 히 나를 찾아와준다.

인천시민 여러분, 승용차 놓고 버스 타며 걷자. 주말엔 자전거 타자. 그러면 자전거 타고 걷는 여러분들은 ‘인천의 허파’를 살리는 주인 공이다.

남상민(서구 심곡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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