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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을 넘어 기억을 지키는 공간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김성민 시민기자 · 연수구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조용하지만 묵묵하게, 한 시대의 역사를 품고 살아온 이웃들의 삶을 지켜온 공간

전국 유일한 사할린동포 요양시설

연수구 원인재로에 위치한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은 전국 유일의 사할린동포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노인요양시설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남겨진 한인들이 해방 이후에도 귀국하지 못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한·일 합의로 1999년부터 운영된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은 1989년 한·일 합의를 통해 양국 적십자사의 재사할린 한인지원공동사업체 ‘사할린한인 영주귀국 시범사업’으로 1999년 3월 문을 열었다. 이후 귀국한 사할린동포 어르신들의 삶을 돌보는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평균 86세, 개인의 삶 존중하는 맞춤형 돌봄

현재 회관에 입소한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86세로, 장기요양등급 여부와 관계없이 사할린동포 어르신이면 입소가 가능하며 건강 상태 역시 비교적 양호한 어르신부터 와상·중증 치매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이에 따라 회관은 획일적인 요양이 아닌, 개인의 상태와 삶의 흐름을 고려한 돌봄을운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특히 입소 초기에는 어르신들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쉬운 표현과 번역 도구를 활용한다. 모든 결정 과정에 서 직원이 대신 선택하기보다 어르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인지와 일상을 지키는 프로그램, 지역의 연대로 운영되다

회관에서는 건강체조, 노래교실, 인지예방 프로그램 등 어르신들의 신체·인지 기능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소 어르신의 약 70%가 인지 저하 또는 와상 상태인 만큼, 인지예방과 정서 지원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개인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회관은 지역의 후원과 연대 속에서 어르신들의 일상을 지탱하고 있다.

문화까지 품는 돌봄, 사할린동포의 특별한 기념일

회관은 어버이날, 명절, 송년행사 등 정서적 돌봄을 위한 행사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회관만의 특징적인 행사는 러시아 문화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남성의 날(2월 23일)과 ‘여성의 날(3월 8일)’이다. 남성의 날에는 외식행사를 진행하고, 여성의 날에는 꽃과 선물을 전달하며 어르신들을 축하한다. 이는 사할린동포 어르신들의 삶과 문화적 배경을 존중한 회관만의 돌봄 방식이다.

사할린동포의 내일을 함께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이 바라보는 미래는 분명하다. 사할린동포를 단순히 돌봄의 대상이 아닌, 인천시는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적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다. 회관은 앞으로도 사할린동포 어르신들이 이웃으로서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묵묵하게, 한 시대의 역사를 품고 살아온 이웃들의 삶을 지켜온 공간.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은 오늘도 연수구에서 ‘우리동네 영웅’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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