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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를 이은 바다의 진심, 소래포구의 내일을 굽는 청년

"㈜소래바다 서진원 대표"

조연희 시민기자 · 남동구

㈜소래바다 서진원 대표

누군가에게 소래포구는 활기 넘치는 관광지이지만, ㈜소래바다 서진원 대표에게 이곳은 어린 시절의 온기가 배어있는 놀이터이자 고향이다. 북에서 내려와 정착한 외조부모부터 부모, 그리고 막내아들인 그에게 이르기까지 소래는 3대째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다. 그가 이끄는 로컬 브랜드 ‘㈜소래바다’는 단순한 창업의 결과물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자라온 청년의 삶의 연장선에 가깝다.

젊은 감각을 수혈하되 기존 상인들이 소외되지 않는 변화,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되 공동체가 붕괴하지 않는 건강한 상생

화마가 남긴 흉터 위로 피어난 고민

서 대표가 지역의 변화를 느낀 결정적 계기는 2017년 소래포구 대형 화재였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부모님의 일터를 포함해 시장 전체가 잿더미가 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현대적인 건물로 재단장했지만, 급변하는 소비흐름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전에는 반찬거리를 사러 오던 전통시장이었지만, 지금은 회를 먹고 바다를 구경하는 관광지가 되었어요. 그런데 정작 집에 돌아갈 때 손에 들고 갈 기념품이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웠어요.”

그는 이 지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소래를 찾는 이들에게 더 풍성한 경험과 기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은 먹거리 콘텐츠 개발로 이어졌다.

소래를 담아낸 먹거리, ‘뚱게빵’의 탄생

꽃게빵

2021년 10월, 서 대표는 부모님이 운영하던 가게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아 ‘㈜소래바다’를 설립했다. 첫 제품인 ‘소래꽃게빵’은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뚱게빵’으로 진화했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키우고 가격을 낮추어 현장에서 따끈하게 구워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바삭하고 쫀득한 ‘밀뚱게’와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쌀뚱게’는 관광객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특히 겨울철 비수기를 겨냥한 ‘따끈한 길거리 먹거리’ 전략은 소래포구의 사계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상생으로 완성하는 로컬의 가치

최근 출시한 ‘소래한입 젤리’는 상인회 캐릭터 사용을 허가받아 진행한 협업 결과물이다. 서 대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와의 신뢰를 쌓았다. 나아가 시장 상인들을 위해 바닷가 야장 테이블 100여 개를 제작해 기증하는 등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 대표가 바라는 변화는 반짝이는 유행이 아니다. 젊은 감각을 수혈하되 기존 상인들이 소외되지 않는 변화,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되 공동체가 붕괴하지 않는 건강한 상생이다.

“로컬을 빼면 시체, 우리는 지역과 하나입니다.”

지역과 하나라고 당당히 말하는 서진원 대표.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소래포구의 새로운 풍경을 그려가는 그의 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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