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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날 수영장에서 시민 구한

"계양소방서 김영호 소방위"

강희수 시민기자 · 계양구

계양소방서 김영호 소방위

지난 1월 2일, 서구청에서는 조금 특별한 수여식이 열렸다. 26년 차 베테랑 소방관 김영호 소방위가 그 주인공이다. 비번 날 취미로 찾았던 수영장에서 한 시민의 생명을 구하며 ‘하트세이버(Heart Saver)’를 거머쥔 그를 만나 그 날의 긴박했던 순간과 소방관으로서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더 전문적인 지식과 강인한 체력으로 여러분 곁을 지키겠습니다.

평온했던 수영장,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다

2025년 7월 8일 오후 7시 23분경, 검암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은 저녁 강습 열기로 가득했다. 초급반 수강생으로 물살을 가르던 김영호 소방위는 갑작스러운 비명과 소란을 감지했다.
“성인 풀 한가운데 60대 여성 한 분이 의식을 잃고 가라앉아 계셨어요. 키가 작으셔서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이었죠. 개관 이래 처음 발생한 안전사고라 현장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였습니다.”
김 소방위는 1초의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강사와 함께 환자를 물 밖으로 끌어올린 그는 즉시 상태를 확인했다. 호흡과 맥박이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 김 소방위의 지휘 아래 기적 같은 팀워크가 발휘되었다.
“제가 기도를 확보하는 동안 강사님은 CPR을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마침 현장에 계셨던 간호사 회원 한 분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셨죠. 거품을 뱉으며 다시 숨을 내뱉는 환자를 보았을 때의 그 안도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몸이 기억하는 26년의 시간, 하트세이버의 원동력

김 소방위는 2000년에 입사해 올해로 26년째 화재 진압최일선을 지키고 있다. 화재 진압 대원이지만, 그는 2008년 응급구조사 2급 자격을 취득하고 부평삼산 전문구급대등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인명 구조 현장을 경험했다.
“비번 날인데 당황하지 않았냐고요? 사실 저도 인간이라 놀랐지만,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평소 소방차(펌프차)에도 응급구조 인원을 태워 지원하는 ‘펌뷸런스’ 체계 속에서 항상 응급처치를 숙달해 온 덕분입니다. 2013년에도 새벽에 아빠를 CPR로 살리고 있던 초등학생 딸아이를 도와 한 생명을 구했던 기억이 이번에도 큰 힘이 됐습니다.”

인천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수치들

인터뷰 도중 김 소방위는 직접 준비한 통계 자료를 꺼내 보였다. 2025년 기준 인천의 CPR 출동 건수는 총 1,503건. 이 중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경우는 108건(약 12%)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인 9.8%보다 높은 수치이다.
“시민들의 CPR 응급처치율을 보면 미국(41.7%)이나 영국(76.8%)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30%의 낮은 수준입니다. 누구나 CPR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학교 교육이 중요해요. 2013년에 만난 그 초등학생도 학교에서 배운 덕분에 아버지를 살렸거든요.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선한 사마리아인법)」에 따라 정당한 면책 조항이 있으니 거리낌 없이 용기를 내주세요.”

우리 동네 안전, ‘예방’이 최고의 구조입니다

김 소방위는 구조뿐만 아니라 예방 활동에도 진심이다. 휴일에도 도로 파손을 발견하면 미추홀 콜센터(120)에 전화해 보수를 요청하곤 한다. 그가 시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 하는 최근 화재 트렌드는 바로 ‘리튬이온 배터리’이다.
“최근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보조배터리 화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리튬이온 화재는 일반 ABC 소화기로는 꺼지지 않습니다. 수조에 통째로 담가야 할 만큼 무섭죠. KC인증 정품 사용은 기본이고, 과충전 방지를 위해 완충 후에는 반드시 코드를 뽑으셔야 합니다. 멀티탭보다는 벽면 콘센트를 직접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시민의 영웅으로 남다

이미 소방전기기사와 소방설비기계기사를 모두 보유한 ‘쌍기사’ 소방관인 그는 이제 퇴직 전 최상위 자격인 ‘소방시설관리사 취득’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더 전문적인 지식과 강인한 체력으로 여러분 곁을 지키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게을리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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