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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빌딩 옥상
비밀정원, 해바람텃밭

사방이 콘크리트 건물과 바쁜 자동차 소리로 둘러싸인 도심 속. 고개를 조금만 높이 들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과일동 옥상. 이곳에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대지이자 시민들의 정성이 모여 자라나는 특별한 정원, ‘해바람텃밭’이 있다. 2021년 조성된 이후 해바람텃밭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눈부시게 푸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맑고 청량한 6월의 햇살이 내리쬐는 옥상에 올라서면 싱그러운 흙 내음과 함께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초록의 생명력이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준다.

남동구 · 조연희 시민기자

시민기자06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순환하는 공간

해바람텃밭은 단순히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지구를 생각하는 작은 생태계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은 ‘빗물저금통’에 소중히 모여 목마른 식물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텃밭에서 나온 유기성 폐기물은 ‘퇴비간’과 ‘지렁이집’을 거쳐 다시 흙을 살리는 건강한 거름으로 되돌아간다. 자연에너지를 모으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이 옥상 정원에서 도시농부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몸소 배운다. 도심 한복판 빌딩 꼭대기에서 흙을 만지고 생명을 돌보는 경험은 참여자들에게 커다란 힐링이자 위로가 된다.

공동체와 가치를 나누는 시간

시민기자06도심 한복판 빌딩 꼭대기에서 흙을 만지고 생명을 돌보는 경험은 참여자들에게 커다란 힐링이자 위로가 된다.

올해 해바람텃밭은 함께 흙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며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을 나누는 ‘해바람텃밭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4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이 과정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흙을 만지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도심 속 푸른 쉼터이자 따뜻한 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참여 시민들은 함께 밭을 가꾸고 작물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있다.작물을 키우는 경험을 넘어 이웃과 소통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나누는 시간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더해 청소년 대상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직접 식물을 돌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청소년들은 텃밭 관리와 환경정비 활동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의 가치를 체험하고있다

함께 키워가는 나눔의 씨앗

이곳 해바람텃밭에서 자라는 작물들은 더욱 특별하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토종작물을 중심으로 수십 종의 식물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난다. 정성이 담긴 수확물은 시민들의 소중한 체험 교재가 되기도 하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수확철이 되면 참여자들이 함께 키운 작물을 나누며 재배의 기쁨을 공유하고, 일부 수확물은 지역사회에 전달돼 나눔의 의미를 더한다.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흘린 땀방울이 누군가의 식탁 위에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진다. 해바람텃밭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러한 나눔의 가치에 있다. 청량한 6월, 남촌 농산물도매시장 과일동 옥상에 자리한 해바람텃밭은 시민들이 함께 가꾸고 나누는 공동체의 가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싱그러운 초록 바람이 머무는 이곳에서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이웃이 함께 성장하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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