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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형 야외 도서관 제안,
인천의 광장과 공원을 시민의 서재로"

김연희 사진

김연희

인천남동구주민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도서관’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건물 안의 정숙한 환경에서 책을 읽던 전통적인 실내 공간을 넘어, 도서관별로 루프톱을 조성해 개방감 있는 독서 공간을 마련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그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를 벗어나 푸른 잔디밭과 맑은 하늘 아래, 혹은 탁 트인 광장에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문화를 접하는 ‘야외 도서관’이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청계천을 연계해 세계 최초의 야외 도서관 모델을 정착시켰습니다. 이곳은 매주 주말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빈백에 누워 독서를 즐기는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웃 부천시 역시 시청 잔디광장을 활용한 야외 도서관 행사를 개최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 친화적 도시이자 인구 300만의 대도시, 유서 깊은 문화·해양도시인 우리 인천에는 아직 시민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누릴 수 있는 공공 주도형 상설 야외 도서관이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에 인천시청 앞 광장, 인천대공원, 송도 센트럴파크, 개항장 아트플랫폼 등 인천이 가진 우수한 공공 공간을 활용한 ‘인천형 야외 도서관’ 조성을 제안해 봅니다. 인천은 송도·청라 등 세계적인 신도시와 전통을 간직한 원도심, 그리고 아름다운 해양 자원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신도시의 탁 트인 센트럴파크나 청라호수공원에는 트렌디하고 개방적인 야외 도서관을 조성하고, 원도심권의 인천대공원, 소래습지생태공원, 개항장 아트플랫폼, 부평 군부대 유휴부지 등에도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야외 도서관을 거점별로 조성해 도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것을 제안합니다.

야외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 야외에서 읽는 공간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잔디광장에 빈백과 캠핑 의자, 인디언 텐트 등을 배치해 바쁜 현대인들에게 ‘디지털 디톡스’와 온전한 휴식을 제공하는 스토리가 있는 융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나아가 주말에는 지역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로컬 북토크, 달빛 영화 상영, 플리마켓 등을 연계해 인천의 문화를 시민들이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인천시교육청 주도로 추진해 온 ‘읽·걷·쓰(읽기·걷기·쓰기)’ 문화정책이 시민들의 일상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도 야외 도서관은 훌륭한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이는 ‘책 읽는 문화도시 인천’이라는 매력적인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공원과 수변 시설, 광장들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책 향기와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문화의 중심지이자 안락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인천형 야외 도서관’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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