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시민과 함께
"의원의 서재"인천시의원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의원의 서재]에서는 시의원들이 시민들에게 추천하는 책을 소개한다. 독서에 대한 철학부터 시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책을 통해 소통하는 인천 시의원들. 이번 호는 김대중 의원, 유승분 의원의 추천 도서를 담았다.

유승분 의원 - 의회운영위원회 부위원장, 행정안전위원회 부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조화로운 삶
저자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출판 보리출판사
발행 2023년 2월 10일
안녕하세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유승분 의원입니다.

의원이 되기 전에는 책을 늘 옆에 두고, 일주일에 세 권 정도 읽었습니다. 의정활동을 시작한 후 예전처럼 자주 읽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나는 대로 독서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책을 만나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첫인상이 중요하듯, 표지를 살펴보고 책 뒷면의 리뷰나 추천사도 꼼꼼히 읽습니다. 그 후 책장을 넘기고 작가의 말을 읽으며 책과의 만남을 시작합니다. 책을 읽기전 준비 단계가 긴 만큼 독서를 시작하면 책과 금방 사랑에 빠져 깊은 독서를 하는 편입니다.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이 버몬트 숲에서 산 20년의 세월을 기록한 이 책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제 가슴에 깊숙이 들어온 책입니다. 저자들은 노동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을 연구, 독서, 글쓰기, 대화 등으로 보내며 조화로운 삶을 만들었다고 합니 다. 문명에 저항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간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조화로운 삶‘을 읽으며 지속 가능함에 대한, 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언젠가는 그들이 선택했던 것처럼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나친 소비와 욕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만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조금 부족한 것이 삶의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음을, 갖기 위한 노력보다는 삶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제게 삶의 여유를,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주며, 그러기 위해서 버려야 할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답을 주었습니다.
도시는 지구 면적의 1%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그 1%의 땅에 많은 사람이 모여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여유를 갖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4년의 임기 중 절반이 넘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제게도 열심히 달려온 길을 한 번 뒤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살지, 무엇을 할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arpe diem‘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에 충실하라‘는 이 말처럼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준비된 자에게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