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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과 함께 떠나는 지하철 여행

"지금 열차가

1호선도원역

역에 도착합니다!"

지하철여행

[지하철 타고]에서는 인천 땅 밑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평소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정거장 밖 세상, 이번 호에서는 시민기자 한보현님과 함께 도원역으로 향했다.

글 · 한보현

도원역에서 만나는

1. 배다리 골목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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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역을 나서 배다리로 향하는 길목. 짧은 산책이지만 시작부터 특별하다. 인천 학생들과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사진 작품이 전시 게시판마다 걸려 있어 길이 곧 작은 갤러리가 된다. 작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발걸음이 느려지고, 단순한 이동이 문화 산책으로 바뀐다.
중간중간 철길 옆으로 열차가 지나가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스쳐 가는 열차는 도심 속 도보여행에 색다른 리듬을 더한다. 도원역에서 배다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생활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특별한 산책길이다.

책 냄새에 시간이 멈추는 곳,

2. 배다리 헌책방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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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인천 원도심을 대표하는 문화 골목이다. 수십 년 세월을 버텨온 헌책방들이 모여 있어, 책 사이사이에 쌓인 이야기와 흔적이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해 유명해진 한미서점, 고서와 희귀 잡지로 유명한 아벨서점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헌책방 거리를 천천히 걷다 보면 낡은 책 냄새와 함께 오래된 활자의 무게가 전해진다. 책장을 뒤적이다 우연히 발견한 절판된 소설이나 오래된 잡지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기분을 준다. 서로 다른 세대를 살아온 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책을 고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배다리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골목 입구의 간판과 오래된 건물 외벽 하나하나가 이곳 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며, 단순한 서점가를 넘어 인천 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생활사 공간으로 다가온다

성냥 불빛에 담긴 기억,

3. 성냥마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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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성냥마을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과 인천시가 함께 조성한 이 박물관은, 한때 인천이 성냥 산업의 중심지였음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1950~70년대 송림동과 화수동 일대에는 성냥공장이 밀집해 있었다. 성냥은 일상 필수품이자 작은 불씨로 일상의 변화를 이끌던 물건이었다. 지금은 라이터와 전자제품에 밀려 사라졌지만, 박물관 속 성냥갑들은 여전히 그 시절의 삶을 말해준다. 전시된 성냥갑은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라, 정치·문화 행사 기념품이나 광고 매체로도 쓰였던 흔적을 보여준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전시는 알차다. 성냥 제작 도구와 다양한 디자인의 성냥갑, 당시 생활사 자료들이 어우러져 있다.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시다. 무엇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이 작은 공간은 성냥이라는 사라진 산업을 기억하게 하고, 인천 생활사와 산업사의 한 장면을 보존하는 귀중한 장소로 남아 있다.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곳,

3. 아트스테이 & 빨래터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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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의 매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헌책방 거리와 성냥마을 박물관에서 과거를, 배다리 아트스테이에서는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청년 예술가들이 입주해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전시를 통해 시민 과 소통하는 공간이. 주기별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기에 다양한 예술 작품 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옆 빨래터카페는 옛 공동 빨래터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간이 다. 따뜻하고 소박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 후 잠시 쉬어가기 좋고, 커피 한 잔 을 마시며 오늘 걸어온 골목길을 되새기게 만든다. 단순히 음료를 즐기는 카 페가 아니라, 생활문화의 흔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배다리만의 공간이다.

Mini interview

인천시민 한보현님
도원역에서 배다리까지의 짧은 산책에 과거와 현재, 생활과 문화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헌책방 골목에서 맡은 낡은 책 냄새, 박물관 유리장 안에서 반짝이던 성냥갑의 색감, 그리고 마지막 카페에서 잠시 쉬며 느낀 여유까지! 인천 시민으로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인터뷰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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