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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습지, 대한민국 제1호
국가도시공원 도전"

조연희 시민기자 · 남동구

서해안 최대 갯벌, 소래습지의 가치

  • 멸종위기종 ‘저어새‘ 사진멸종위기종 ‘저어새‘
  • 염생식물 ‘칠면초‘ 사진염생식물 ‘칠면초‘

서해안 최대의 갯벌을 품은 인천 소래습지가 국내 첫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단순히 새로운 이름을 얻는 것을 넘어, 인천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고 세계적인 생태·문화 관광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래습지는 과거 리아스식 해안과 광활한 갯벌을 간직한 인천의 원형을 보여주는 유일한 공간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이 형성돼 생물 다양성이 뛰어나며, 멸종위기종 저어새와 흰발농게, 검은머리갈매기 등 300여 종이 서식한다. 이러한 생태적 가치로 시민뿐 아니라 학계와 환경 단체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도시 개발, 불법 매립, 공장 가동 등으로 환경적 위협에 노출되어 왔으며, 체계적인 관리와 제도적 장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의회, 시민 숙원 사업 앞장서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소래습지 사진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은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관리·지원하는 제도다. 2016년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나, 까다로운 요건과 복잡한 절차, 재정 부담으로 아직 지정된 사례가 없다.
이에 인천시의회 이오상 의원(남동구3)은 지난 3월 국토부 및 인천시 관계자들과 소래습지를 방문해 국가도시공원 지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오상 의원은 “소래습지 국가도 시공원 지정은 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지만, 사유지 포함 문제로 지정 조건인 300만 ㎡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다림 끝, 청신호 켜진 소래습지

소래습지에서 갯벌체험하는 아이들 사진소래습지에서 갯벌체험하는 아이들

이 같은 제약 속에서 지난 8월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정 면적 기준이 기존 300만㎡에서 100만㎡로 완화되고, 국비지원 범위도 확대된 것이다. 인천시는 소래습지와 인근 공원을 하나로 묶어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대상 면적은 약 665만㎡로, 서울 여의도의 2.3배 규모다. 람사르습지(360만㎡), 소래습지생태공원(150만㎡), 공유수면(60만㎡), 해오름공원(6만㎡), 소래 A·B공원 등을 포함해 소래 일대를 아우르는 대규모 통합형 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관리·운영비를 국비로 지원받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보전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불법 매립과 개발로 인한 훼손 위험을 줄이고 생태 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단순 보존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생태·문화 프로그램이 확대돼 탐방, 교육,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형 공원으로 자리매 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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