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운 시민기자 · 부평구
제3보급단 부지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자리한 제3보급단은 오랫동안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각종 개발 이 제한되었지만, 최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가 이전·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이곳 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제3보급단은 인천시가 군 대체시설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면 종전 부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넘겨받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약 84만㎡에 이르 는 부지를 70%는 공원과 공공시설로 조성하고, 30%는 5천여 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비롯한 수익시설로 개발해 군 이전 비용과 공공시설 조성비를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가 진행한 민간참여자 공모는 결국 유찰됐다. 고금리·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민간사업자들이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주민 입장에서는 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미 산곡동과 청천동 일대는 재개 발·재건축으로 고밀 주거지이다. 여기에 5천 세대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추가된다면, 교 통 혼잡과 녹지 축소는 피할 수 없다.
지난 3월 인천시의회 박종혁 의원(부평2)은 시정질문을 통해 인천시가 기부대양여 사업 재원 마련의 함정에 빠져 친환경 녹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있 다며 제3보급단 부지개발 사업을 지적했다.
제3보급단 부지 개발은 단순한 군부대 이전 사업이 아닌 부평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중 요한 전환점이다. 부평이 녹지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가 될지, 또 하나의 ‘답답한 아파트 숲‘을 얻게 될지 인천시의회와 인천시가 손을 맞잡고 미래를 설계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