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따라
"봄 마중"
봄은 길 위에서 시작된다. 따스한 바람이 스치는 계절, 인천 곳곳에는 저마다의 색으로 피어나는 봄의 장면이 이어진다.
시민들이 오래도록 사랑해 온 봄 풍경 속으로, 계절을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대지를 메우는 분홍빛 물결
인천대공원
총면적 약 270만㎡ 규모로 조성된 인천대공원은 인천을 대표하는 도심 공원이다. 모든 계절이 좋지만 그중 봄에 찾는 인천대공원은 절경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고 수려하다. 공원을 가득 채운 30년 이상 된 벚나무에 벚꽃이 만발할 때면 등을 켠 듯 사위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벚꽃이 머리 위로 드리워지고,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흩날리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공원 곳곳에 조성된 쉼터와 잔디 공간은 꽃 을 바라보며 머물기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푸른 녹음과 풍성한 벚꽃이 한 편의 수채화처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낸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인천대공원 범시민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벚꽃을 구경하러 나온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노랑으로 물든 꽃 천지
계양꽃마루
계양꽃마루는 인천에서 대규모 유채꽃 군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 명소다. 매년 5~6월이면 축구장 10배 크기의 꽃밭에 빼곡하게 자란 유채꽃이 상춘객을 맞이한다. 무릎 높이에서 펼쳐지는 유채꽃은 커다란 군락을 이루며 화사한 색감을 뽐내고, 바람이 스치면 물결처럼 흔들리며 계절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넓게 펼쳐진 꽃밭은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시야를 가득 채우며, 공간 전체가 하나의 색으로 이어진다. 꽃밭 사이사이로 산책로와 전망대, 원두막과 조형물이 있어 유채꽃을 배경으로 특별한 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다. 아기자기하게 연결된 공원의 길은 어느 방향이든 자연스럽게 봄과 마주하게 만든다. 계양꽃마루 외곽에는 양묘장과 파쇄장, 퇴비장이 있어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한 생태 사이클도 확인할 수 있다.
봄의 끝자락을 채우는 진달래 군락
고려산

고려산은 강화 지역을 대표하는 봄꽃 명소로, 진달래 군락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려산을 가득 메우는 진달래는 매해 4월, 해발 400m 부근에서 자락을 펼치며 군락을 이뤄 환하게 만개한다. 산을 오르는 게 쉽지 않지만, 오를수록 시야가 트이며 점차 넓어지는 풍경이 발걸음을 이끈다. 정상 부근에서 마주하는 진달래는 등산객의 노고를 잊게 할 만큼 붉고 화려하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진달래 군락은 멀리서도 또렷하게 드러나며, 봄의 절정을 상징하는 풍경을 만든다. 등산 코스로는 서쪽의 미꾸지고개, 남쪽의 적석사, 동쪽의 청련사, 북쪽의 백련사, 적석사와 청련사 사이의 고비 고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물길 따라 번지는 연분홍 숨결
경인 아라뱃길 매화동산
경인 아라뱃길 매화동산은 매화를 주제로 조성된 정원으로, 인천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봄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봄이면 40년 이상의 매화나무 700여 그루가 수려한 모습으로 상춘객을 맞이한다. 가지마다 피어난 매화는 은은한 색감으로 공간을 채우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는 잘 가꿔진 고즈넉한 전통 공간이 자리하고, 매화나무와 함께 소나무, 대나무가 울창한 모습으로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동선은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며,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살펴보기에 적합하다. 특히 최고의 서예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검여 유희강 선생의 생가 마을도 관람할 수 있는데, 그가 직접 쓴 작품 시비에서 봄과 어울리는 일필휘지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