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박지웅
계산남성 의용소방대원 / 계양시민경찰연합회 홍보부장

최근 우리 사회는 대형 화재와 군중 밀집 사고, 이상기후 등 점점 더 복잡한 재난 환경 속에 놓여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는 우리에게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인천은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와 도서 지역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그만큼 재난 유형도 다양하고 범위도 넓습니다. 그렇기에 행정기관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시민 스스로 안전의 주체가 되는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인천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인천소방본부가 추진 중인 ‘2026년 의용소방대 혁신 운영 계획’입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조직 운영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움직이는 생활 밀착형 안전 체계를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난 발생 시 디지털 기반으로 의용소방대원을 실시간 소집하고 현장 임무를 부여하는 ‘임무 중심 운영 체계’, 도서 지역 산불진화대 운영, 전문 교육 강화 등은 복잡해지는 재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변화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시민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전은 현장 대응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예방과 참여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역 곳곳에서는 화재 예방 캠페인과 심폐소생술 교육, 생활 안전 활동, 축제 안전 지원 등 시민과 함께하는 활동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문화와 안전을 접목한 활동들도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지역사회의 안전지킴이 사명을 실천하는 인천광역시 의용소방대 합창단 활동입니다. 요양원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과 함께 요양보호사들을 위한 응급처치 교육, 소화기 사용법, 화재 대피 요령 등을 안내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소화기 위치를 확인하는 일, 비상구를 막아두지 않는 습관,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하는 행동 하나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위험 요소를 발견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신고하는 시민의 관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이제는 시민들도 “나 역시 지역사회의 안전을 함께 지키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배운 응급처치 하나가 가족을 살릴 수도 있고, 내가 먼저 대피를 안내한 행동 하나가 큰 사고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안전은 결국 평범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 하겠지”가 아니라 “나부터 실천하자.” 그 작은 마음과 행동이 모여 더 안전한 인천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안전 관계자분들과 지역 봉사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민의 안전, 그 책임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