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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한나라당 경선

  • 작성자
    중부일보
    작성일
    2007년 8월 28일(화)
  • 조회수
    466
                   막 내린 한나라당 경선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이 막을 내렸다. 처절한 노력과 깨끗한 승복으로 인하여 아름다운 경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부터는 후보 당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양편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응원했던 지지자들도 훌훌 털고 미래를 바라다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가짐은 어디까지나 관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쉽게 하는 말이지, 당사자가 되어 놓고 보면 올인 게임에서의 패배인 것이라서 참으로 극복하기 힘든 상처를 안고 가야만 한다.

정치(권력)의 속성상 피할 수 없는 일이라 하겠으나, 전부를 얻지 않으면 전부를 잃는 마치 전쟁과도 같은 가혹한 일이라서 앞날을 바라다보는 마음이 조금은 어둡다.

70년대 초, 유신반대 학생운동이 대학가를 휩쓸던 무렵, 우리가 지극히 혐오하던 단어 중의 하나가 “회색분자”라는 용어였다. 흰색도 아닌 것이 검은 색도 아닌 것이 마치 박쥐처럼 요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친구들을 일컬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나의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은, 나는 회색분자이고 싶었고 흰색도 검은 색도 모두 아우르는 회색이야말로 위대한 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용”의 깊은 뜻은 감히 헤아리지를 못하지만, 어느 한 편으로 완전히 치우침은 곧 반쪽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회색분자”를 경원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진 운동회를 치르고, 아군과 적군으로 분단된 국가에서 자라며,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대립되는 세계사를 배워왔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양극화 때문인가, 지금도 이 사회의 저변에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몸살을 곳곳에서 앓고 있다. 어쩌면 너무도 익숙한 현상이어서 무감각해지는지도 모르겠다.
오죽하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 모두가 이 양극화 문제를 그들의 정책에 담고 있을 정도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심해지고 있으니, 나 같은 회색분자가 설 자리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엄두조차 못 낼 지경이다.

권투 선수가 실컷 얻어맞고도 웃으며 상대의 손을 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내가 죽지 않기 때문이다. 모자라고 부족했던 부분을 좀 더 공부하고 가다듬어서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요, 승자 또한 더 겸허한 모습으로 다음의 방어를 위해 노력하며 패자를 위로하고 격려하기에 스포츠가 아름다운 것이다.

삼족을 멸해야 내가 산다는 권력의 속성을 들이대며, 패자 죽이기에 나선다면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영원히 그 답을 찾을 길이 없을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끝나고 양 진영에서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같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기사를 보면, 벌써부터 상대방을 죽이기 위한 수순에 들어가는 듯한 모습과 이에 대한 반발의 소리가 들린다. 지극히 당연한 정치적 논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긴 자는 그 승리를 영원히 확고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하겠으나, 그러한 사회는 결국은 멸망하는 길이요, 이는 최고 지도층인 정치권에서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경선 승리와 정치적 입지 확보를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승리이길 바란다.

강석봉/인천시의회 산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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