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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지구에 삭도(索道) 설치라니

  • 작성자
    인천일보
    작성일
    2007년 10월 18일(목)
  • 조회수
    482

청라지구에 삭도(索道) 설치라니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되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에 교통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한국토지공사의 힘겨루기가 가관이다.

그동안 이를 둘러싸고 인천 서북부 주민들은 서울 온수역에서 부평구청역까지 연장되는 서울지하철 7호선을 청라지구까지 재연장할 것을 주장해 왔고 이에 대한 민원도 수없이 제기해 왔다.

그러나 청라지구 개발시행사측인 한국토지공사는 '상당수 시민들이 서울 화곡동에서 청라지구까지 BRT(간선급행버스체계)시스템 도입을 원하고 있다'는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철도사업은 고사하고 아직 어떤 교통시스템을 도입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회의에 서북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인천시와 경제청, 도시철도건설본부, 한국토지공사 관계자가 모여 현재 상당부분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청라지구 신교통시스템 도입 타당성 검토용역'에 대해 제1차 실무협의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청라지구에 도시철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그 타당성에 대해 관계기관이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토지공사가 추진중인 '청라지구 신교통시스템 도입 타당성 검토용역'의 추진사항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토지공사는 청라지구내 신교통시스템으로 난데없이 '관광용 삭도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라지구 중앙에 세우는 150층짜리 시티타워(City-Tower)와 청라역, 영종지구를 관광용 삭도시스템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사측의 삭도시스템 검토는 인천시가 세계일류 명품도시 계획을 선도할 청라지구의 비전과는 너무 많은 괴리가 커 적지 않게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삭도(索道)란, 줄(Wire Rope)을 이용한 운송시스템이다. 즉 공중에 줄을 매달고 그 줄에 승객이 탑승하는 반기(Cabin)를 설치하여 운송하는 수단인데, 쉽게 생각하면 남산의 케이블카 정도를 떠올리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 본래 삭도는 도로나 궤도를 놓을 수 없는 산악 및 해양지대에 적합한 이동수단이다.

그런데 왜 한국토지공사는 신교통시스템으로 삭도를 검토하는 것일까?
아마도 도시철도를 청라지구에 도입할 경우 부담하게 될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공사가 손쉬운 BRT시스템과 연계시키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국제금융과 레저, 해양관광 기능을 하는 고품격도시인 청라지구내 이동수단으로 검토하는 것이 고작 1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케이블카'라는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더욱이 회의에서 "화곡~청라지구까지의 BRT시범사업과 연계한 신교통시스템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만을 내놓은 인천시의 책임없는 자세는 더욱 이해가 안된다. 적어도 경제자유구역을 직접 관장하는 인천시 관계자들은 공사측의 의도(삭도시스템 도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청라지구내 신교통시스템이 유원지에서나 볼 수 있는 사업으로 검토 되어서는 결코 안되고 개발시행자의 지위를 이용해 자기 입맛대로 계획을 확정하려는 토공측에 인천시가 강력한 제동을 걸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지난 98년부터 KDI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토미 미셀 교수는 경제자유구역에 대해 "매력적이지 않다"고 꼬집으며 부족한 인프라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인천시와 관계기관은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각종 규제나 중앙정부의 지원부족을 탓하기 전에 미셀 교수의 지적을 거울삼아 정말 필요한 인프라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청라지구의 미래 청사진을 망각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사업비 확보에도 부담이 덜한 도시철도(7호선 연장)를 중심으로 청라지구개발계획을 세운 후 삭도시스템을 도입해도 크게 순서가 바뀌는 일은 아닐 듯 싶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봐도 삭도시스템이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도시는 단 한 곳도 없다.
 
/강창규 인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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