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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 작성자
    중부일보
    작성일
    2007년 11월 20일(화)
  • 조회수
    518

진실게임




  손님 하나 없는 텅 빈 칼국수 집에서 주인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안 봐도 뻔한 것 아냐? - 저게 말이지 사실은…. 아니 그런 것은 아닐 테고…."

 하루 종일 켜놓는 TV 앞에서 신정아가 얼굴을 가리며 출국하던 날, 그들은 알 이유도, 알 수도, 알아봤자 어쩔 수도 없는 뉴스를 보면서 괜스레 열을 올리고 있었다.

 정치의 '정' 자라도 알까 싶은, 군대도 안 갔음직한 젊은 친구들이 술잔을 부딪치며 있는 대로 목청을 돋우고 있다.

 "야 저거 뻔 한 거 아냐? - 솔직히 말이지…. 야, 믿을 걸 믿어라…."
 BBK의 김경준이 싱글 싱글 웃으며 돌아오는 날, 그들은 마치 검찰의 수사결과를 미리 다 알고 있다는 듯, 갸우뚱하는 친구의 미련함을 질타하고 있었다.


 선출직에 종사하다 보니, 유난히 '말'이 많은 곳이 이곳이요, 그 말이 화를 낳기도 하고 또 없던 말이 느닷없이 생겨나거나 부풀려져서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가 한두 경우가 아니다.

 남의 말이야 맞든 틀리든 전달하는 맛에 무심코 한다지만, 정작 당사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거의 돌아버릴 정도이니, 아예 불량품을 자동으로 골라내는 기계가 있는 것처럼, 유언비어를 자동으로 구분하는 장치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드는 것이다.

 이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 중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신뢰'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문서보다 말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으면서 참으로 삼삼한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다.


 "말을 문서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라는 이 기가 막힌 시대가 왜 사라졌는가는 모르겠으나, 내 말에 내 스스로 인감도장을 찍어 내보내는 기분은, 오히려 자신만만한 자기 신뢰를 바탕 하는 것이기에 참으로 곱씹어 볼만한 대목인 것이다.

 살아가면서, 크든 작든 간에 혹은 선의든 악의든 간에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또, 남의 이야기를 한 번도 의심해 보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기본적인 신뢰라는 것을 우리가 어느 정도로 체감하느냐에 따라 사회의 성숙도가 가늠되어지는 것이리라.


 나라의 앞날을 좌우할 대통령을 뽑는 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후보들의 도덕성을 겨냥한 온갖 '설'이 난무를 하고,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일반적 신뢰를 잣대로 이리 저리 재단을 하고 있다.

 어느 한 연예인의 이혼사유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안주를 삼는 것이야 조금은 애교로 봐 줄 수도 있겠거늘, 함에 나라의 국운이 달린 문제를 가지고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 침착해져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저잣거리의 온갖 소문이 흉흉하더라도, 그래도 도저히 넘어서는 안 될 신뢰의 마지노선이 아직은 우리 사회에 남아있으리니, 칼국수 손님에게 충실하고, 술잔을 나누는 친구의 안부가 더 소중한 우리네 삶이, 춤추듯 너울대는 유비통신에 흔들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강석봉/인천시의회 산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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