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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싸우지 않고 살기

  • 작성자
    기호일보
    작성일
    2007년 11월 22일(목)
  • 조회수
    494
                  중국에서 싸우지 않고 살기
                                    - 이성옥 경영학박사




  중국 상하이로 이사온 지 1년이 넘었다. 중국에서 살면서 싸우지 않고 살고 싶다. 그러나 이곳 상하이는 길에서도 큰소리로 싸우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오히려 싸움구경을 하기위해 경찰관까지도 구경나오는 형편이니 싸움을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뿐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싸움구경을 좋아하고 흔하게 싸운다. 상하이에서는 상하이 사람들이 외지인과 싸우면 무조건 이기지만 상하이 사람끼리 싸우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길 것이다.

 중국인들은 물건을 거래하는 중요한 일에는 웃지 말라는 옛말에 따라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절대로 흥정을 하면서 웃지 않는다. 웃으면 흥정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처음 와서는 무뚝뚝한 상인들의 표정도 낯설은 풍경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웃으면서 물건을 파는 사람을 만나면 내 자신이 뭔가 또 속임을 당했나(?), 물건을 잘못 사지 않았나 스스로 반문하게 되고 옆 상점이나 이웃에게 가격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나 우리들이 외국인인 이상 중국인처럼 몸에 배인 상술이나 언변을 당해 낼 수 없기 때문에 종종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같은 물건을 사고도 뒤돌아와 보면 가격을 속이거나 눈금 저울을 속여 터무니 없이 바가지를 쓰고나서 그 사실을 알고 되돌아 찾아가면 능청스럽게 응대하면서 말이 통하면 다른 물건을 덤 주듯이 얹어주거나 엄청나게 손해를 보지만 너만 더 준다는 표정으로 물건을 더 보태 주는 것이 고작이다. 돈을 환불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말이 통하지 않고 중국생활에 익숙치 않은 한국인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속임수를 써도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물건 값의 흥정과 눈속임이 한결같이 우리들을 속상하게 하면서 싸움을 하지 않고는 어떠한 물건도 쉽게 살 수 없도록 길들여지고 있다.

 이곳 상하이에도 우리나라식의 재래시장이 골목골목에 장이 서고 대형 할인마트보다 싸기 때문에 자주 찾아가기는 하지만 눈속임에 말속임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언제나 긴장하고 살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에는 아이들 가방을 사기 위해 물건 값을 흥정하는 중에 종업원끼리 눈을 흘기며 말다툼을 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제시한 가방 가격이 터무니 없이 낮아서 종업원들끼리 그 가격에 팔 수 없다고 소리치며 싸우는 것을 보고서는 더 이상 가격 흥정을 못하고 물건 값을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은 그들의 싸우는 모습까지도 상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중국에서 사는 것 자체가 긴장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살면 살수록 모를 사람들이 중국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곳에 살고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비슷한 경험들을 반복하면서도 적응을 못한다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이고 작은 일에 매달려 싸워서 중국인을 그 순간 이겼다고 생각해도 그것은 싸움이기 때문에 작은 손해를 보는 것이고 가장 잘 살아가는 방법은 적극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싸우지 않고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웃으면서 중국인들에게서 얻어내는 능력을 키워내야 하는 것이다.

 싸움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때로는 양보하더라도 진심으로 그들이 주고 싶어 하도록 유인을 제공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라면 중국인들이 웃으면서 뭐든지 내줄 수 있도록 마음을 동화시키고 벽이 없도록 만드는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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