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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에세이-‘더불어 사는 정치를’(강석봉의원)

  • 작성자
    -
    작성일
    2004년 12월 15일(수)
  • 조회수
    434

 인천일보 : 20040303일자 2판 14면 게재
 
 사생결단! 이판사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젊었을 때 왕성한 혈기로 자주 써먹던 이러한 말들이, 어찌된 일인지 지금은 온통 세상을 지배하는 일반적이고도 보편화된 정서가 되어 가고 있다.
 심심풀이 도박에서나 하는 ‘올인’ 이겠건만, 뉴스에 등장하는 인물마다 ‘올인’이 아니면 대접조차 못 받는 세상이 되고 보니, 어느덧 우리는 매 승부마다 마지막 수를 선택하는데 두려워 하지 않고 있는가 보다.
 4·15 총선을 바라 보면서 둘 중에 하나는 죽어야 끝난다는 러시안 룰렛 게임을 보는 기분이 드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말을 세뇌가 되도록 들어야 했던 학창시절을 기억하건만, 이제는 ‘정권은 피를 먹어야 유지된다(?)’라는 새로운 논리를 깨달아야 하는가 보다.
 과거에 비해 한없이 나약해 지고, 또 50의 중년임에도 스스로가 애들만 같은 보잘 것 없는 내 눈에도 “세상이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에 머리가 혼란스럽기만하다.
 의정생활의 절반을 지내면서 나는 그동안의 ‘오지랖 넓음’을 대충 추스르고, ‘인천에서의 건설업체 활성화와 주차문제 해결’이라는 두 가지 명제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겠으나, 천방지축 낄 데 안 낄 데 다 쫓아 다니는 분주함 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나의 정체성을 일구어 내는 일이 올바른 선택이 아닌가 해서이다.
 혹여 가까운 지인들이 나의 포퓰리성을 문제 삼으며, 선출직임을 강조한다 해도, 이러한 나의 선택은 후회스럽지 않으리라 믿는다. 그나마라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지나갈 4·15 총선거다. 그리고 이미 엎질러진 정치적 혼란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개혁의 역사적 분령으로도 해석하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급진 좌파에 의한 돌이키기 어려운 깊은 수렁으로의 추락이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서로가 상대방의 장렬한 전사만이 구국의 길이라며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굳이 어느 한 편의 논리에 손을 들고 싶지 않은 것은 이미 작금의 현실은 논리의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걱정되고 심란한 것은 오늘의 정치가 오로지 정글의 법칙에만 충실하다 보니, 이 사회가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이기지 않으면 죽는다는 극단의 논리에 익숙해져 간다는 것이다.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모두를 자기 자리로 돌아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숨 좀 돌리고 한 발 물러서서 다시 바라 보았으면 좋겠다.
 사랑할 때 사랑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처럼 너를 인정할 때 나도 인정받는 것이거늘, 자신만의 아름다운 향기를 가꾸어 가되 서로와는 윈윈게임을 목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서가 어찌 하루 아침에 국민적 정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랴마는 존경하는 우리 정치인님 들! 이번 4·15총선에 임하는 살신성인 하겠다는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님들께서 자신의 것을 조금씩만 버려 주신다면, 아마도….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개혁의 선구자가 되어 역사를 새로 쓰려는 욕망을 버리고 역사를 이해하며 그와 더불어 가는 덜 정신 사나운 세상을 그리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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