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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라(scalar)와 벡터(Vector)

  • 작성자
    인천신문
    작성일
    2008년 10월 16일(목)
  • 조회수
    410
                 스칼라(scalar)와 벡터(Vector)


2008년 ‘변화’는 세계적인 대세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표방하는 민주당 대선후보 오바마의 슬로건 역시 변화(change)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다보니 2020년이 되면 지식의 양도 73일을 주기로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식이라면 변화의 속도는 가히 측정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세계적인 변화의 속도 속에서 우리 인천도 숨가쁘고 눈부시게 변해왔다. 1981년 처음으로 직할시 반열에 턱걸이로 이름을 올릴 당시만 해도 인천은 인구 100만, 면적 200㎢에 불과한 서울의 위성도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명실상부 세계적인 도시답게 과거의 촌티를 말끔히 벗어버렸다. 그 사이 인구도 거의 세 배나 늘었고, 도시 면적도 다섯 배나 늘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도 유치해낼 만큼 국제적인 역량도 키웠다.

게다가 인천은 영국의 건설 전문지 ‘컨스트럭션 뉴스(Construction News)’가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와, 그랜드캐년의 공중 유리 교량인 ‘스카이 워크’ 등과 더불어 세계 토목계의 ‘경이로운 10대 프로젝트’중의 하나로 선정한 인천대교가 건설되는 역사적인 현장이다.

아울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151층 타워 건설, 구도심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31개의 도시개발사업과 179개소에 달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가히 전신성형에 가까운 대역사(大役事)가 인천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 대규모 건설사들이 앞 다투어 본사를 인천으로 옮겼거나, 옮길 계획을 가지고 있을 만큼 희망과 미래가 있는 도시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인천이 전국에서 제일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아이러니하다. 또 세계적인 기업들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인천이, 정작 국내 기업들로부터는 철저히 외면당한 채 인구대비 사업체 입지율이 16개 시·도 중 꼴찌에서 두 번째라는 사실도 이해하기 쉬운 일은 아니다.

명품도시 건설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인천이 인구대비 문화기반 시설수에서 전국 최하위(0.89개)를 기록하고 있는 점, 인구대비 사회복지 시설률이 전국 15위, 유아복지 시설률도 전국 15위, 노인여가 복지 시설률 역시 전국 13위, 의료기관 시설률 또한 전국 13위라는 명예롭지 못한 현주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다가 보니 뭔가 중요한 것을 빠뜨린 채 앞만 보고 급하게 달려온 것이 확실하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경쟁하다 보면 선택과 집중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발전이 모더니즘 편향적 색채가 다분한 것이 사실이었다면, 철저히 기계적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반복적으로 손익계산을 따졌어야 했다. 도시색채가 강한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만큼, 실리도 따지고, 지역의 이익도 따지고 제도와 기업환경, 행정서비스 등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집중했어야 했다.

그리고 명품도시에 걸맞게 인천이라는 도시공간 속에서 살아갈 사람이라는 진짜 주체를 위해서도 고민하고, 그들을 진지하게 배려하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와 발전 그 어느 곳에도 인천의 색채를 구현하는 일에 대해 우리는 너무도 등한시 해 왔다는 말은 사치스러운 요구인지도 모르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100점을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또 철학적 토대가 구축되지 않은 벤치마킹만으로는 경쟁에서 절대우위를 점할 수도 없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의 변화가 속력만 있는 스칼라(scalar)이기보다는 사람이라는 또 인천이라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가진 진지한 고민이 더해진 벡터(Vector)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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