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광역시의회Incheon Metropolitan Council

메뉴메뉴

상단 검색 열림

의원칼럼

  1. 인천시의회 홈
  2. 의원소개
  3. 의원칼럼

SNS공유

인쇄

[사설] 일류, 그 남다름에 대하여

  • 작성자
    중부일보
    작성일
    2009년 11월 26일(목)
  • 조회수
    417

 

[사설]

일류, 그 남다름에 대하여

이은석/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세계를 대표하는 첼로연주자를 꼽으라면 요요마와 미샤 마이스키, 두 사람을 꼽는 데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요요마의 학력이 말해주듯 그가 미국풍의 영향을 받았다면, 미샤 마이스키는 라트비아에서 태어나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고등음악원에서 공부했고,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를 통해 입문한 러시아 풍의 연주자다.

로스트로포비치의 제자이자,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미샤 마이스키, 그가 지난 21일 인천엘 왔다.

예술도 상업적인 성공 없이는 반쪽 성공에 그치는 시대라 ‘돈이 된다면 어딘들 못 오랴?’고 다소 냉담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 그러나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가 공연을 위해 인천을 찾은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인천광역시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인천&아츠’를 통해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을 영입했고, 그러저러한 것들이 영향을 미쳤든, 아니면 공연기획사의 경제적 손익계산상 인천이 수익에 도움이 될 지역으로 예상됐든 그 이유가 무엇이든 인천의 격(格)이 한층 올라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였다.

2시간여의 공연 동안 많은 청중들이 숨죽여 그의 연주에 취했다. 외모에서 풍겨지는 신비함과 더불어 첼로계의 음유시인이라는 명성답게, 인천에서도 그의 성공불패의 기록을 이어가는 듯했다. 공연이 끝나고 그의 명성에 걸맞게 세 번의 커튼콜을 받았고, 세곡을 연주하는 내내 성의를 다해 임했다.

실력과 명성에 있어서 세계 최고봉에 오른 그의 공연을 보며 너무나도 놀란 것은 의외로 그의 실력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태도에서였다.

긴 시간의 공연이 끝나고 얼마나 피곤했으랴. 듣는 사람도 그러했는데…. 그러나 그는 공연 후 사인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했고, 그날도 어김없이 그랬다.

세계적인 거장이 그냥 연주만하고 가도 그만 일 텐데…, 번거롭기 짝이 없을 것이 뻔한데도 일일이 모두에게 사인까지….

자신의 음악세계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글자 그대로 지음(知音) 같은 사람들에게 그런 성의를 베푸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그런 일을 본 적이 없기에 이런 광경은 생경스러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누구나 일류를 꿈꾸지만, 아무나 일류가 되진 못한다.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뭔가 남다른 것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실력과 꾸준함, 그리고 누가 뭐라지 않아도 끝까지 성실하고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것, 자신을 절제하고 자신의 수고로움도 기꺼이 감내하는 것, 그게 바로 미샤 마이스키를 통해 본 세계적인 거장에게만 있는 남다름이었다.

만인이 자신을 인정해 줄 때, 다소 거만해도 당연할 만큼의 인기와 명성이 있을 때, 그때까지도 한 번 더 고개를 숙이고 한 템포 더 겸손해지는 지혜. 어쩌면 누구나 알 수는 있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는 없는 그 마법의 열쇠를 미샤 마이스키는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총무담당관
  • 담당팀 : 보도담당
  • 전화 : 032)440-6296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