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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는 우리의 바다…동아시아 만남의 장(인천의회저널43호)

  • 작성자
    -
    작성일
    2005년 4월 22일(금)
  • 조회수
    392
 


       ‘황해’는 우리의 바다…동아시아 만남의 장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박 승 숙

   

    최근 동해바다의 명칭을 한국은 동해, 일본은 일본해로 표기하면서 국제적 이슈가 된지 수년이 되었는데도 일본의 홍보전략과 강대국 논리에 의해 미국과 소련, 중국까지도 지도상에 일본해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홍보 및 대응논리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바다의 지도상 명칭문제와 더불어 제2연륙교 명칭문제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광복 60년, 을사조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는 치욕의 역사도, 영광의 역사도 모두 우리 역사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일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동해 표기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본의 평화헌법 폐기 움직임, 요즘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의 날 제정 등이 양국관계를 불편하게 하는 그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억지 주장  …   국제관계 성숙치 못한 행동

   오늘의 한․일관계를 보면서 우리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사례가 뇌리를 스칩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교과서를 만들어 과거사를 정리함으로서 양국 모두가 미래를 짊어진 새싹들에게 독일과 프랑스의 불행했던 과거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다시는 그런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과거 청산이란 그와 같은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사이 저는 종종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시청하곤 합니다. 역사 고증(考證)에 신경을 써서 제작되어서 인지 등장인물들의 복장이나 배경이 잘 드러나고, 연기도 잘해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중간에 내레이터가  “임진왜란”을 “조일전쟁”이라 말하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습니다. 이는 조일전쟁이란 용어를 처음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임진왜란이란 1592년 임진년에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해 벌어진 난리란 뜻으로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가르치고, 또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에 이미 관념속에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임진왜란이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너무나 억울한 침략 전쟁이었으니까, 그렇게 명칭이 굳어진 것도 당연합니다.

일본이 과거에 대한 철저한 사과와 반성은커녕 역사를 왜곡하는 건, 결국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이기적이고 국제적 관계에서도 성숙되지 못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일본이 그런 식으로 나온다고 해서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해가 명칭 문제로 한일 양국의 논란거리가 되는 반면에 황해는 별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황해’가 중립적인 명칭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동해를 일본에서는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어 황해를 고집스럽게 서해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황해는 중국 바다고, 서해는 우리 바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재미있는 건 현재 중국 산동성 사람들은 황해(黃海)를 황해라 부르지 않고 동해(東海)라 부르고, 절강성 사람들은 동중국해(東中國海)를 동해라 부른다고 하는데, 일본에도 동해가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북서태평양의 일본쪽 바다를 동해(東海)라 부른다고 합니다.

저는 인천에서 초중고 교육을 모두 마쳤습니다. 인천에서 살아온 수십년 세월동안 한번도 황해가 우리 바다가 아닌 중국 바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아마 모든 국민이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인천에는 6.25로 인해 월남한 실향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냉전기간 동안 분단의 장벽에 막혀, 우리에게 황해는 남해나 동해와 달리 멀리 항해할 수 없는 바다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황해는 잊혀지고 소외된 바다가 아니라, 우리가 개척하고 열어나가야 할 미래의 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수 천 년의 역사동안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이 서로 만났던 바다가 바로 황해입니다. 아마 장보고가 누볐던 그 시절에도 바다의 이름은 황해였을 겁니다.


제2연륙교 명칭이 ‘인천황해대교’라면

  그래서 저는 앞으로 건설될 제2연륙교에 적절한 명칭이 있다면 그건 우리 민족의 웅비를 위해서라도 황해대교로 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황해대교’란 명칭을 쓸 경우 지리적 추측이 불가능하므로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 공항으로서 거듭남을 모체로 하여 ‘인천황해대교’ ( The Inchon Yellow Sea Bridge )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며 약칭 황해대교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황해대교란 이름은 편협한 자국중심주의를 벗어나 황해의 새로운 주인이 우리 자신임을 드러내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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